의료인력난, 중소병원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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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력난, 중소병원의 절규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9.05.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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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회 등 모두 원인과 해법 알지만 '실천 의지' 부재
중소병원 기능과 역할 재정립, 의료체계 개편 나서야
“지금의 중소병원은 환자수도 줄었는데 줄어든 환자를 돌봐 줄 최소의 인력조차 구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협회 회장은 5월30일 열린 제29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방 중소병원장들의 호소는 절규에 가깝다. 오랜 시간동안 해결되지 않은 이 문제에 많은 분들이 좌절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최근 대한병원협회가 의료인력 수급 개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의사 및 간호사 부족사태 해결에 매진하는 것을 보며 용기를 갖는다”며 “정부, 국회, 유관단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눈다면 의료인력난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의료인력 문제가 왜 생겼는지, 인력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인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도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실천 의지”라고 했다.

정 회장은 정부와 국회에 의료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책과 법, 제도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의료기관의 기능 재정립으로 보건의료인력의 역할과 기능을 재조정해 직무상의 회색지대를 없애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의료 인력들이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업무는 과감히 위임해서 보다 창의적·생산적·혁신적인 직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육체적 감정노동업무는 덜 전문적인 인력과 그 짐을 나눠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병원계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의 애정이 필요하며, 법과 제도의 지원 속에 정책적 파트너로써 지속가능하다”고 말했다.

수가협상과 옳지 않은 과정을 지적하며, 일방적·형식적이 아닌 대등한 관계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의료계가 존중받고, 가치를 창출하고, 자존심을 높여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금 이 시각부터 전투모드에 들어간다”며 “이번 수가협상에 병협의 모든 걸 걸고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적, 미래지향적인 수가협상이 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 의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병원 없이는 의료체계를 끌고 갈 수 없으며, 사명감 하나로 지탱해 온 병원들을 폄하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병원계의 참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듯이 보장성강화 정책 또한 수위조절을 하면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모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은 “중소병원 어려움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한다” “이를 헤쳐가기 위해 상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중소병원 당면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조속히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이번 행사가 중소병원이 건강을 되찾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도 “중소병원의 특성을 고려한 의료전달체계, 인력수급, 각종 규제로 인한 현안이 많다”며 “의료현장에서 국민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해법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대한중소병원협회장상 경영자 부문에 오산한국병원 김학진 진료원장, 의료 부문에 △본플러스병원 장흥순 물리치료실장 △뉴고려병원 이경미 수간호사 △부평세림병원 맹형화 간호부장 △윌스기념병원 하정환 진료지원부장, 행정부문에 △울산보람병원 장재홍 기획실장 △김포우리병원 신해정 구매관리팀장 △대림성모병원 기기범 원무부 계장, 공로부문에
신병순 KM헬스케어 회장이 받았다.

대한병원협회장상에는 △혜민병원 김병원 병원장 △더드림병원 도관홍 병원장 △예손병원 도연례 총무부장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에는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 △동군산병원 QPS부 오현미 과장 △김포우리병원 김지일 행정원장이 받았다.  

제13회 한미중소병원상 공로상에서는 공공부문에 보사연 신영석 선임연구원, 학계부문에 연세의대 박은철 교수, 언론부문에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후생신보 문영중 부장, 행정부문에 강남병원 진료협력팀 박형열 팀장이 선정돼 수상했다.  

또한 한미중소병원상 봉사상 부문에는 백민우 뉴고려병원 명예원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백민우 명예원장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에 대한 무료진료와 다양한 지원활동 전개, 지역사회와 연게해 심뇌혈관질환 건강강좌를 하며 올바른 심뇌혈관 질환관리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익의료에 기여했다.

한편 ‘미래를 향해 가는 병원’이라는 대주제 아래 진행된 학술세미나에서는 신포괄수가사업의 중소병원 검토사항 A to Z를 주제로한 강의와 의료전달체계와 의료인적자원관리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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