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의 안전 의료인 스스로가 지키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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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의 안전 의료인 스스로가 지키는 세상’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04.3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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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전체 의료진 대상 호신술 교육 실시
전문 경호업체 ADT캡스 호신술 및 호신용품 사용법 전수
故 임세원 교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의료인 스스로가 의료현장의 폭력행위로부터 대처하는 여러 방안들이 강구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이 전문 경호팀을 초청, 의료진들에게 호신술을 배우는 기회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의료인 스스로가 호신술까지 배우는 서글픈 현실이지만 체력단련은 물론 폭력행위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의료현장의 폭력행위를 막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된다.

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은 4월29일 오후 6시30분 T관 6층 직원휴게실 누리마루 헬스클럽에서 ‘의료인을 위한 호신술 강좌’를 개최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마련한 호신술 강좌는 보안경호 전문업체 ADT캡스의 전문 경호팀을 초청, 정신과 교수는 물론 모든 진료과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원내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좌에서는 진료실은 물론 병원 내에서 예기치 않은 위험 상황에 처했을 때 본인은 물론 주변 의료진과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술과 호신용품 사용법을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배웠다.

ADT캡스의 전문 경호팀은 의료인들이 직접 호신술 동작을 따라 하고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동작 시연과 실습 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호신술 교육에 참여한 정신건강의학과 홍민하 교수는 “평소 겉으로 내색할 수는 없어도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호신술 강좌를 통해 힘이 없는 여성들도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후림 과장은 “전국적으로 병원 내 각종 폭력 사건, 사고들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국가나 병원에서도 여러 가지 대비책들을 마련하고 있지만, 의료인의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위험상황은 갑자기 닥치기 때문에 평소 호신술을 익혀놓는 것이 의료인과 환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에서 호신술 강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수 명지병원장은 “응급실을 비롯 병원에서 벌어지는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개정 의료법이 시행됐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여전히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의료인에 대한 폭력은 의료 종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기 때문에 의료현장에서의 폭력은 더이상 용인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올 초 고양경찰서와 ‘의료현장 폭력근절을 위한 특별 간담회’를 갖고 의료현장 폭력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위해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응급실은 경찰의 야간 특별 순찰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대와의 핫라인 및 비상벨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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