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에 이런 기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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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 억제제에 이런 기능이?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9.04.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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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이용호·이민영 교수팀, 혈당 감소와 함께 케톤체 대사 조절 가능성 처음 밝혀
▲ 이용호 교수
새로운 개념의 제2형 당뇨병 경구용 약제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이하 SGLT2 억제제)가 인체 내부 여러 장기에서 케톤 대사 조절 역할도 수행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케톤체는 우리 몸의 주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대체할 수 있으며, 소아 간질 환자의 발작 증상을 감소시키는 효과물질로 주목돼 최근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를 이용해 당뇨질환 치료는 물론 전신의 케톤체 대사 조절을 통한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이민영 교수팀은 당뇨병 치료 현장에서 좋은 효과를 얻고 있는 SGLT2 억제제가 인체 내 케톤체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선행 연구결과에 착안해 어떤 장기들에서 케톤체 증가효과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일어나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분류된 일반 쥐와 당뇨 쥐 그룹에 SGLT2 억제제를 투여하고 각 그룹별로 케톤 생성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간, 콩팥, 소장, 대장)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가 투여된 일반 쥐와 당뇨 쥐 그룹 모두에서 포도당 수치는 저하되고 혈중 케톤체가 증가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가 혈중 케톤체의 농도 뿐 아니라 간·콩팥·대장의 케톤체를 증가시켰으며, 케톤을 만들어내는 여러 효소 농도의 동반상승을 확인했다.

이에 더해 소장·대장 등에서 SGLT2 억제제에 의해 케톤을 체내에 흡수하는 데 필요한 여러 단백 수송체 발현 현상이 증가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용호 교수는 “선행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로 혈중 케톤체 상승 작용이 일어남은 보고됐지만, 케톤을 합성해내는 각 장기에서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드물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간 이외에 주목도가 저하됐던 신장과 소장, 그리고 대장에서도 SGLT2 억제제에 의해 케톤 대사가 조절된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는 관련 학문 분야 최초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앞으로 SGLT2 억제제를 활용해 당뇨병 환자 혈당 감소뿐 아니라 전신 케톤체 대사를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SGLT2 억제제와 전신의 케톤체 증가 효과를 다룬 이번 논문은 ‘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inhibitors regulate ketone body metabolism via inter-organ crosstalk’라는 제목으로 영국의 국제적 당뇨병·비만 국제학술지인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IF=5.980)’ 4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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