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직전 단계도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 높다
상태바
고혈압 직전 단계도 심혈관계 질환 가능성 높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4.03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축기혈압 130mmHg 넘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정상인보다 76.7% 높아
삼성서울병원-동아대병원 연구팀, “조기에 관리 시작해야”
국내 기준에 따라 수축기혈압(높은 혈압) 120~139mmHg인 고혈압 직전 단계 사람들도 심혈관계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문규 교수, 동아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서성환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orean Health and Genome Study, KHGS)’에서 40세 이상 70세 미만 1만38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내용을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고혈압 진단 기준을 국내 기준이 아닌 미국 기준에 맞춰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인지하지만,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는 지난 2017년 고혈압 기준을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상으로 변경했다.

연구에서는 나이나 성별, LDL 콜레스테롤, 허리둘레, 흡연력, 공복혈당 등 심혈관계 질환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반영했다.

그 결과 수축기혈압 130mmHg인 경우 정상인(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76.7%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80.7%나 늘었으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또한 81.7% 증가한 게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정상 수치를 조금 넘어선 정도인 120mmHg 이상 129mmHg 이하인 경우에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50.6%,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은 47.2% 높게 집계되며 고혈압 전 단계에서의 적극적인 관리 필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혈압이 정상 기준을 벗어난 경우 발생 가능한 위험을 확인한 연구”라며 “국내 기준으로 고혈압 전 단계라 하더라도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발생 가능한 위험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IF 3.171) 최근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