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내과 전문의 윤영길 박사(대구 윤영길내과 원장)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의약품 천칭"과 "혈구측정기" 2점을 한독약품 부설 한독의약사료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의약품 천칭은 1900년대 전반 일본에서 제작된 것으로 미세분말 등 의약품의 무게를 1mg 단위까지 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며, 혈구측정기(Hemacytometer)는 현미경 제작업체로 유명한 미국 스펜서 버팔로社 제품으로 190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것이다.

1935년생인 윤영길 박사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지난 81년까지 경북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로 재직해 오다 82년 개업, 대구에서 당뇨병 전문의로 이름을 떨쳐왔다.

한독약품 의약사료관은 윤영길 박사의 경우처럼 설립 취지에 뜻을 같이하는 다수의 의료인들이 역사 자료로 가치가 있는 의약관련 소장품을 선뜻 기증해 후학들에게 폭넓은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2년 전인 2003년에는 사이코드라마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정신의학 전문의 김유광 박사(김유광 신경정신과 원장)가 1940년대 독일에서 제작한 현미경과 1960년대에 쓰이던 검안경을 기증했으며, 서울시의사회장을 역임한 비뇨기과 전문의 곽대희 박사(곽대희 피부비뇨기과 원장)는 100년전 독일에서 제작한 성병 치료기구 등을 기증, 현재 의약사료관에 전시 중이다.

한독약품 음성공장 내에 위치한 한독의약사료관은 회사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64년 설립됐으며, 현재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 박물관이자 의약박물관으로 기록되고 있다. 동서양의 의약 관련 소중한 사료들을 수집, 전시하고 있는 한독 의약사료관은 보물 6점을 포함해 총 1만여점의 진귀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의대생, 약대생, 일반관람객을 포함해 연간 1만여명이 다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