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류독감 왜 끊이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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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류독감 왜 끊이질 않나
  • 윤종원
  • 승인 2005.10.27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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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 이어 안후이(安徽)와 후난(湖南)성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 중국이 아시아 조류독감 확산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조류독감이 칭하이(靑海), 티베트, 신장(新彊), 네이멍구 등 서부 변방에서 점차 안후이, 후난 등 중원으로 들어오고 있는 양상은 조류독감이 중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가금류 폐사가 올들어 6차례 발생한 중국에서는 조류독감 외에도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콜레라, 구제역, 돼지 연쇄상구균 등 각종 위생 전염병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조류독감의 매개체인 가금류 사육도 가장 많은 지역이며 지난 1996년 거위에서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중국측 전문가들은 중국이 동남아, 러시아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주변국으로부터 조류독감을 막는데 취약하고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여러 변종을 갖고 있어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북반구에서 가을.겨울철에 남반구로 이동하는 철새의 이동경로의 한 중심지에 있어 철새로 인한 조류독감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도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론 중국의 열악한 위생 환경이 지목되고 있다.

중국 농촌지역의 닭, 오리 농장의 사육환경과 위생조건이 열악해 가금류의 면역성이 낮기 때문에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것이다.

또 중국인들의 식탁에서 닭, 오리 요리를 뺄 수 없을 정도로 식자재로 인기가 높고 애완동물 가운데 조류에 대한 선호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선 가금류 및 애완조류에 대한 장거리 수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조류독감 확산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들 가금류를 다루는 중국내 가공공장, 식육점, 식당 등의 위생 의식 역시 아직은 떨어진다는 점이 향후 인체 전파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그동안 경제.사회적 악영향을 우려해 조류독감 발생을 즉각 알리지 않고 은폐하려는 중국 당국의 태도도 문제시된다. 2003년 봄 사스 확산 당시에도 이를 숨기는 바람에 전세계에 사스를 확산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번 네이멍구, 안후이, 후난 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살처분 등 신속한 초기대응과 함께 이를 국제기구에 자진 통고하는 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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