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전문=다사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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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전문=다사랑병원
  • 박현
  • 승인 2005.10.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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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존증 환자에게 희망 안겨줘
광주광역시 서구 벽진동에 위치한 다사랑병원(원장 황인복)은 보건복지부로부터 특정질환과 진료과목을 특화시킨 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선정돼 1년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황인복 원장은“보건복지부에서 전문병원도입으로 인해 전국 21개 시범 전문병원이 탄생했고 알코올치료분야에서 다사랑병원이 선정된 것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로 의료산업에 일조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알코올전문병원 도입은 우리나라 알코올환자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고 전문인력양성, 전문시설확충, 전문프로그램을 개발해 알코올 환자들이 사회생활을 훌륭하게 다시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원장은 이어“알코올문제로 엄청난 사회, 경제적 손실이 초래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순수한 알코올환자만을 위한 병원이 부족한 상태이며 대부분 알코올환자가 정신병원에서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치료를 거부하고 만성화돼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코올의존증 치료의 기본은 역시 일단 술을 끊고 해독을 하는 것.

술을 끊으면 심각한 금단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개 알코올의 해독은 입원치료 상황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환자가 술에 의해 내과적인 손상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환자의 신체상태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알코올의존자는 대부분 영양결핍이 동반되므로 적절한 영양공급을 해줘야 하고 금단증상을 줄이기 위한 정신과적 약물 투여도 병행돼야 한다. 대개 2∼3주면 알코올의 해독치료는 마무리가 된다.

알코올의존 환자는 해독이 되고 나면 거의 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나 주요 정신질환 환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정신과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억울하게 끌려왔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또 알코올의존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심리적인 특성을 빨리 파악하고 이용하려 들기 때문에 정신과에서 일하는 치료진들과 마찰과 갈등이 많고 대개의 정신과에서 일하는 치료자들은 "알코올환자는 다루기 힘들고 귀찮은 존재다"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알코올의존 환자는 따로 의존자들만을 입원시키는 단독병동에서 알코올 의존에 대한 포괄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일관된 방침이다.

알코올문제를 다루기 위한 병원은 폐쇄병동과 개방병원으로 나누어 그 환자들의 특성에 맞게 치료시설 및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시설적 측면에는 지역사회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사회적응력을 높여주고 병동 내 다양한 집단 치료실, 요법실, 상담실, 회의실, 샤워실, 실내운동 기구(탁구, 당구, 포켓볼, 헬스장비) 또한 운동장(축구, 족구, 배구, 테니스, 골프 등) 갖추어 환자들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하고 외래환자를 위한 상담실, 진료실, 집단 치료실, 자조 모임실, AA모임실, 치료자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치료팀 구성 또한 의사(정신과 4명, 가정의학과 1명), 임상심리전문가, 사회사업가, 알코올 및 약물상담사, 간호사, 치료관리사, 운동담당자, 치료 레크레이션 지도자, 작업요법담당자 등도 참가해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환자의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다사랑병원만의 특화적인 전략이 있다.

▲치료 프로그램=해독과 병행해서 술을 끊기 위한 다양한 치료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 우선 환자를 정신과적으로 면밀히 평가한 후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개인면담, 교육, 집단치료, 인지행동치료, 환경치료, 심리극 등의 심리재활치료를 통해 환자 스스로 자신과 알코올 의존에 대해 잘 알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런 치료는 입원상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퇴원 후에도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족교육=환자의 치료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치료를 위한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족들도 환자로부터 고통받고 길들여져서 적절한 치료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 교육이나 가족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가족과 환자 모두 도움을 받는다.

▲단주친목=알코올 의존자들이 환자 스스로 알코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조모임이다. 오래된 역사를 바탕으로 잘 계획된 치료프로그램이 있다. 전국 각지에 모임이 있다.

▲가족친목=알코올의존 환자 가족들이 서로 돕고 환자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알코올중독은 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가족, 나아가 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에 환자를 둘러싼 가족 친목모임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알코올 전문병원은 대형병원이나 정신과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격리위주와 해독치료가 아닌 알코올에 대한 치유 프로그램 및 생활규칙을 만들어 환자가 퇴원후에도 사회생활의 적응력을 높여주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알코올환자는 강제하기도 어렵고 스스로 협조하지도 않은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닌 환자들이다. 이런 환자를 치료하는 치료자는 잘 짜여진 치료시스템을 갖추고 고도의 스트레스를 견디면서 성실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헌신해야만 환자들을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다.

많은 연구나 경험에서 치료서비스와 질에 따라서 환자는 동기화되고 변화되어 새 삶을 찾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정신과의사들은 일반적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하게 되는 정신병환자를 돌보는 것보다 알코올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3∼5배 정도는 어렵다고들 입을 모은다. 즉 그 만큼의 강도 높은 치료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모든 시스템이나 구성, 시설이 잘되어 있다고 하여도 환자나 사람들에게 특정질환에 대한 알려짐이 없다면 전문병원의 기능을 상실한다고 할 수 있겠다.

◇특정질환 표기문제

특정질환표기는 전문병원 정착을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꼭 선행되어야할 문제라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특정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서비스를 통한 양질의 의료서비스제공은 대형병원에 버금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의료법상 특정질환을 표기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이는 시급하게 개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 불합리한 의료급여법과 정신병원치료체계 내에서는 알코올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해 인격적으로 성숙시키기는 요원하다.

대부분의 알코올의존자자들은 영세민(의료급여대상자)들이고 이들의 입원치료 수가는 포괄수가제를 적용 받아서 식대, 약값, 검사료, 병실료, 정신치료비등을 포함한 총 치료비가 일당 고작 3만원 정도다. 또한 투약 받지 않는 통원치료수가는 하루 2천500원 수준이다. 한마디로 그냥 수용만 하면서 돌보기도 힘든 상태이다.

전문병원제도가 하루 빨리 자리를 잡도록 노력하려면 대학병원이나 타 병원과는 다른 치료의 질적 향상과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선행되어야 하며 현행의 의료체계로는 아직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민들의 건강증진과 양질의 제공을 받으려면 복잡하게 되어 있는 의료전달체계를 하루빨리 개선시키고 전문병원이 나름대로의 연구와 치료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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