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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다제내성, 다부처 협의 진행 중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 “400억원 예산 배정되면 본격적인 연구 착수 예정”
2017년 12월 21일 (목) 06:00:10 최관식 기자 cks@kha.or.kr
   
▲ 박도준 원장
“이대목동병원 미숙아 사망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항생제 다제내성균에 대한 연구가 다부처 협의로 진행 중입니다. 과기부, 복지부, 환경부, 농림부, 식의약처, 보건연구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립보건연구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보건연구원 박도준 원장은 12월20일 충북 오송에서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항생제 다제내성균 대응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 직전까지 진행된 회의를 직접 주재했고, 부처 간 상당부분 논의의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논의가 마무리되면 과기부를 통해 400억원 규모의 예산이 배정될 예정이며, 예산 배정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박 원장은 밝혔다.

그는 “항생제 내성균은 사람 몸에서 공생하는 0.5~1.5kg의 세균 중 일부가 항생제에 대한 내성 형질을 획득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병·의원에서의 항생제 사용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축산이나 양식장 등에서의 항생제 사용이 많아 다부처 협의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박도준 원장은 또 국립보건연구원이 국책연구기관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리스크가 크지만 성공했을 때 국민건강과 국부창출에 크게 도움이 되는 창의연구에도 일부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연구원 자체적으로 매년 2개 정도의 창의과제를 선정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는 것.

연간 약 2~3억원이 지원되는 창의연구는 리스크가 커 민간에서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연구주제를 선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박 원장은 “과나 센터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적임자들을 모아 진행하고 있으며, 창의연구에는 다른 연구보다 연구자를 1명 더 배정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과제로는 다내제성 결핵백신, SFTS(중증혈소판감소증후군) 백신, 기생충을 이용한 크론병 치료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창의과제는 아직 연구원 내부에서만 수행하고 있지만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오면 외부 연구기관 및 연구자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박 원장은 덧붙였다.

그는 또 “연구원의 연구예산이 부족하지는 않은데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연구원 인력 약 300명 중 의사는 저를 포함해 4명뿐”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대다수 연구자들은 연봉이나 처우가 다소 낮더라도 연구환경만 좋으면 계속 연구를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으나 공무원 증원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우수한 연구자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애로가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그는 보건의료계에 대해 “대학이나 기업과 달리 우리는 연구성과나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없어 실패 위험이 높지만 민간이나 기업이 하기엔 어려운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학이나 기관, 기업과 경쟁할 생각이 없으며 연구원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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