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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심근경색 환자 중 절반 금연 못해
심장뇌혈관질환자 1천700명 흡연 이력 추적 관찰 결과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입원 단계서부터 적극적인 금연 관리해야”
2017년 11월 13일 (월) 15:49:56 오민호 기자 omh@kha.or.kr

담배를 피우던 뇌졸중 환자나 심근경색 환자 중 절반이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흡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 장애를 겪을 수도 있는 질환을 겪고도 여전히 담배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흡연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뇌졸중 첫 발병 5년 후 재발할 위험이 최대 40%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환자 스스로 자신을 더 큰 수렁으로 밀어 넣는 격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신한대학 김현숙 교수, 서울대병원 임유경 전공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자료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심뇌혈관질환을 겪은 1천700여명을 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환자 중 486명(28.6%)이 발병 이전 담배를 피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자 가운데 342명(70.4%)은 뇌졸중이 발병했고, 134명(27.6%)은 심근경색 등의 원인인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허혈성심질환 환자였다. 나머지 10명은 두 질환이 한꺼번에 온 경우다.

   

▲심장뇌혈관질환 1천700명중 486명(28.6%)가 흡연환자로 발병 이후 다시 조사한 이들의 흡연률은 16.3% 확인됐다.

문제는 발병 이후다. 연구대상자 1700명의 흡연율을 보면 발병 이전 28.6%에서 16.3%로 절반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거나 다시 또는 새로 피우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기존 흡연환자 486명 가운데 49.4%인 240명은 흡연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하루에 반 갑 이상 그리고 30년 이상 흡연을 하던 사람이 지속적으로 흡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담배를 끊었다가 도로 핀 경우도 있다. 발병 이전 금연에 성공했던 194명 중 13명(6.7%)은 다시 담배를 폈다.

또 담배를 입에도 댄 적 없었던 24명은 발병 이후 담배를 처음으로 손을 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 이후 나타난 우울감이나 상실감 등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우울증 유병율이 2~3배 더 높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이러한 환자들이 치료 후 다시 담배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원 기간 동안 금연 교육을 집중할 경우 금연에 성공하는 환자의 비율이 높아진다는 기존 연구들을 근거로 이러한 기회를 더욱 더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계속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경우 건강관리에 대한 의지와 치료 순응도가 낮다는 점도 환자들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이유다.

신동욱 교수는 “일반적으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혈관질환을 경험하면 건강행동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흡연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금연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금연 치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금연학회 부회장인 신한대 김현숙 교수는 “최근 건강보험공단 금연치료지원사업이 외래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에게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며 “입원이나 수술은 금연의 동기가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이를 활용한 금연프로그램 등이 개발돼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의학도서관의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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