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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관련 빅데이터 바탕, 표준화된 분석 솔루션 제시
이상헌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개발 사업단장
추진과정 설명회 통해 공개 병원 참여 유도할 것
2017년 09월 05일 (화) 07:25:47 윤종원 기자 yjw@kha.or.kr
   
 
국가 의료체계의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정밀의료 사업단 사무국’이 9월5일 출범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개의 정밀의료 사업단 중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단장 김열홍 교수)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은 고려대학교의료원(단장 이상헌 교수)이 각각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이상헌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장은 만나 사업목표와 추진방향에 대해 들었다.

-정밀의료 사업단에 대해 소개해 달라

= 환자 맞춤형 의료다. 앞으로의 의료는 정밀의료와 환자 맞춤형 치료가 미래의학이 될 것이다. 맞춤형 치료가 되려면 환자들의 유전체 정보, 일상생활 라이프로그 데이터가 많이 축적돼야 하며 생활패턴이 필요하다. 환자마다 어떤 질병에 잘 걸리고 이것에 어떤 약이 효과적인지 사람마다 다른데, 어떤 치료가 제일 좋다는 것을 찾아가는 게 정밀의료다.
이게 가능하려면 의료 빅데이터가 생성돼야 한다. 환자 발생률과 예방률, 치료도 등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AI관련 기업들이 데이터 활용해서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과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의 구체적인 수행업무는?

= ‘암 정밀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은 정밀의료 중에서도 특히 암에 집중한다. 암이란 환자 유전체 정보에 따라 맞는 항암제도 다르고 치료법도 다르다. 환자들의 유전체를 검사해서 적합한 항암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를 계속 축적해서 정밀의료 빅데이터로 활용해야만 다시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가 된다.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 사업단’은 암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만들고, AI기업과 함께 분석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정밀의료를 하려면 맞춤형 데이터가 아주 정밀하고 깨끗하게 많이 축적돼야 한다. 그런데 현재는 병원마다 쓰는 EMR이 달라 고품질 의료 빅데이터를 만드는 데 제한이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EMR시스템을 공유하는 것이고, 생성된 빅데이터는 그만큼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번 사업단에 심평원이 포함돼 건강보험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기에 각 병원에서 나오는 환자들의 실제 치료 데이터를 합하면 더욱 의미 있는 것이다.

- 환자 개인정보 보호가 관건일 것 같은데

=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려고 한다. 블록체인은 의료정보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그 이력을 계속 기록한다. 특히 한 곳에 있는 서버에만 기록이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서버로 분산되고, 또 분산되서 저장된다. 여기에 다른 기록이 함께 활용되면 또 분산되서 저장되므로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블록체인은 개인정보 식별을 없앤 후 개인의 ID를 증명하는 키값을 공유하는데, 암환자의 경우 이를 통한 여러 혜택을 보는 게 가능하다. 만일 암환자가 정보활용에 동의할 경우 이 데이터가 프로파일링 돼 새로운 신약임상에 가장 적합한 환자군이라는 알림을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고, 여기에 응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환자의 질병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관리 가능하다. 나의 암 정보를 AI 기업의 소프트웨어 트레이닝 등에 사용해도 된다고 동의할 경우 '헬스 포인트'(가칭)를 지급받을 수도 있다.
창출된 기업수익을 병원과 환자에 같이 나눠줄 수도 있다. 건보 보장성강화 시대에 병원이 진료로만 돈을 버는 건 국가정책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 앞으로 병원이 크게 발전하려면 결국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연구나 R&D를 해야 하고, 거기서 수익이 나와야 한다.

- 병원정보시스템이 정착되면 달라질 병원 문화는

= 우리가 개발하는 시스템은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open API)이기 때문에, 현재 1,2차 기관을 타깃으로 하는 작은 HIS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자체 모듈을 개발하고 UI만 바꾸면 될 것이다. 현재 영세 업체들이 만드는 HIS는 최신 심평원 심사지침 등이 실시간으로 반영되진 않는데, 이같은 점이 개선될 것이다.
병원의 여러 문화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어떤 약처방과 검사, 금액이 얼마인지 나올 것이다. 이를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처럼 앱으로 연동해, 앱에서 바로 결재하고 처방전을 약국에 보내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처럼 10분, 20분씩 서서 기다리며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카드결제는 한 건당 병원이 80원씩을 내야 하는데, 앱으로 결제하면 환자도 편해지고 병원도 추가 지출이 없어진다. 1차 병원들은 병원정보시스템을 이용하면 한 달에 5-10만원을 내는데, 이런 돈이 절약될 것이다.


-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의 장단점은?

= 차세대 시스템이므로, 현 시스템에 익숙한 의료진들이 쓰던 것을 계속 쓰고 싶어 한다는 게 단점이다. 참여 확대와 이용 확산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우리가 개발하는 시스템은 만들 때부터 심평원 심사엔진, 암 분석 솔루션, AI 솔루션이 탑재돼 있는 한국 맞춤형이라는 것이다.
비용측면에서도 효과적일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은 대규모 시설장비 비용이 필요하지 않으며 매달 일정 사용료만 내면 된다. 탑재된 여러 솔루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 몇 개 기관까지 참여 목표인가?

= 기본적으로 81개 기관이 하겠다고 의사를 표명했다. 여기에는 대형뿐 아니라 1-2차도 기관도 있다. 얼마나 많은 병원이 올지는 모르나 노력 중이다. 43개 상급병원 최소한 30-40%는 들어와야 의미가 있다. 권역별 국공립대학병원들은 참여를 하면 좋겠다. 병원정보시스템은 10년 주기로 업그레이드되는데, 이제 다른 상종들도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지방 국공립은 10년에 한 번씩 바꾸려면 한 번에 최소 몇 백 억원이 든다. 기재부에 요청해야 할텐데,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용하면 사용료만 내면 돼 병원도, 기재부도 재정운용에 효율적일 것이다.
만일 참여한다고 하면 크게 두 가지로 가능할 것이다. 하나는 병원정보시스템 전체 활용이다. 나머지는 CDM이나 분석솔루션, AI솔루션 등 일부 모듈을 가져다 쓰는 것이다.

- 병원들에게 참여 당부의 말을 한다면?

= 국가적 빅데이터 만드는 사업이므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참여하게 만들어야지, 무조건 따르라고는 할 수 없다. 협조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 사업이 현재의 몇몇 병원만 사용하는 데서 끝나면 우리나라가 4차산업혁명과 빅데이터 시장에서 선진국가로 부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향후 병원들의 참여를 위해 9월, 10월 설명회를 할 것이며, 적극적인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빅데이터의 시대로 가고 있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제는 의료 빅데이터 시장으로 왔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앞서거나 최소한 같이 가는 유일한 길이다. 단지 국가과제로 5년 후에 끝나버리면 우리는 굉장히 소중한 기회를 잃는 것이다. 참여하는 게 훨씬 큰 혜택일 것이며,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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