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안에 블랙홀 그림자 관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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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안에 블랙홀 그림자 관측 가능
  • 윤종원
  • 승인 2005.10.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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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별들을 삼켜 버리는 블랙홀들은 밀도가 너무 높아 빛조차도 빠져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블랙홀의 그림자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우주과학 웹사이트 스페이스 닷컴이 11일 보도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에이버리 브로더릭 연구원은 물질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과정에서 온도가 높아지면서 `열점(熱點)"에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된다며 이렇게 빠져 나가는 일부 방사선이 블랙홀의 윤곽을 보여주는 배경을 형성해 그림자를 만들어내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블랙홀이 주변 물질에 드리우는 그림자를 관측함으로써 블랙홀의 크기와 회전 양상을 측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주 과학자들은 이미 블랙홀 바로 바깥 쪽의 열점으로부터 방출되는 방사선을 포착하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그림자를 관측하는 기술은 몇 년이 지나야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로더릭을 비롯한 하버드-스미소니언 연구진은 블랙홀의 그림자를 예측한 모델을 개발했으며 블랙홀이 정지 상태에 있는 경우와 최대의 속도로 회전하는 경우 등 두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놓고 있다.

브로더릭은 "2만5천 광년 떨어진 태양계 은하수 중심부에서 지름 1천600만㎞의 블랙홀 윤곽을 볼 수 있게 된다면 굉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장면을 포착하려면 지구 크기의 무선 망원경이 필요한데 현재 과학자들은 지구 곳곳에 산재한 초정밀 망원경들의 관측 자료를 종합해 이런 크기 망원경의 효과를 얻고 있다.

연구진은 초정밀 망원경 외에 적외선 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종합, 은하수 중심부의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방법으로 블랙홀의 그림자를 포착하는데 그치지 않고 블랙홀의 초강력 중력장 내에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을 시험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작업이 성공하면 "블랙홀의 그림자와 내부의 응축원반 모습이 교과서에 처음 실리게 될 것이며 우주시간이 크게 휘는 상황에서 중력에 관한 기존 관념이 시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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