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단체장 릴레이인터뷰-손순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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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단체장 릴레이인터뷰-손순이 회장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6.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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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심사간호사회, EDI 청구 비용 보상 받아내기 위해 연구용역 발주 계획
▲ 손순이 회장
“1999년 정부가 EDI 청구를 반강제로 시행할 당시 병원계 입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대적 요구라는 판단 아래 아무런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20년 가까이 이를 묵묵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는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보유하게 됐지만 병원계엔 보상은커녕 요구만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가 형태가 됐든, 비용 보상이든, 앞으로는 이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생각입니다.”

손순이 보험심사간호사회장(아주대병원 보험팀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직능단체장 릴레이 인터뷰에서 “지금은 모든 단체가 수가 얘기를 하지만 과거엔 우리만 얘기했었다”며 “정부 방침을 성실하게 수용하는 과정에서 병원계가 치러야 했던 비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지만 EDI를 넘어 이제는 심사평가원에 EMR을 제공하는 사업이 추진 중인 상황에서 앞으로는 제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조만간 EDI 청구에 따른 병원의 비용을 구체적으로 산출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와 환자, 심사평가원을 위해 병원계가 노력한 점에 대한 정당한 보상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며, 별도의 비용 보상이나 수가 마련이 어렵다면 입원료 안에 녹여서 보상하는 등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 증가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병원계 최대의 현안이라 할 수 있는 의료인력 부족문제 역시 ‘수가’가 열쇠라고 지적했다.

간호인력의 경우 수가에서 충분한 보상만 이뤄진다면 선택근무제 등 임상현장에 적용 가능한 다양한 제도의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일반병동과 중환자실도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을 없애고 하루에 몇 시간을 근무하든 인력산정에 포함시킨다면 유휴간호사의 재취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손순이 회장의 설명이다.

손 회장은 “수가정책에서 일부 발상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병원계의 애로사항 중 상당부분이 해소될 수 있다”며 “분만휴가 3개월 대체근무자에 대한 수가 보상과 야간전담간호사를 인정하는 등 수가에서 물꼬를 터주면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사간호사라는 직능이 병원 내에서 위상이 많이 올라가 있지만 이대로 지속되기는 어려우며 조만간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심사평가원의 심사건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일부는 전산심사에 돌입한 상황에서 현재의 심사 형태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조만간 전산심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포괄수가제 확대 및 총액계약제 도입 등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의 심사에 평가, 수가, 정책, 병원경영 업무까지 포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심사간호사들의 역할은 향후 케이스매니저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도 ABC 원가 및 진료패턴, 경영 분석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는 심사간호사들은 의료의 질 결정에도 깊숙이 개입돼 있는 상황이다.

손순이 회장은 병원협회에 대해서는 원활한 소통을 주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얘기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회의석상에서 하는 공식적인 의견과 개인적 차원의 비공식적 의견은 다를 수 있다”며 “병원협회 내 각종 회의에 보험심사간호사회 임원들을 위원으로 참여시킨다면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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