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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움직이는 치과병원 이야기
2017년 03월 08일 (수) 11:22:53 최관식 기자 cks@kha.or.kr
   
▲ '움직이는 치과병원 이야기' 표지.
매년 해외 환자 1천여 명의 치아를 보듬어온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치과의료선교동아리 ‘에셀’의 지난 24년 기록을 담은 ‘움직이는 치과병원 이야기’가 출간됐다.

에셀은 백형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명예교수가 인솔해 1993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의료 환경이 열악한 국가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왔다.

백 교수는 보르네오섬 롱하우스에서 이반족과 함께 지내며 진료를 했던 일, 작은 섬나라 팔라우에서 평생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할 뻔했던 아래턱 골절 환자를 치료한 경험, 우즈베키스탄에서 소년이 마취 주사를 맞고 쓰러져 놀랐던 일 등 감동과 역경이 공존했던 순간들을 24편의 수기로 담아냈다. 봉사 당시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진도 곳곳에 담았다.

각 수기 도입부에는 그 해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들을 한 줄로 정리해 그 당시 상황을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베트남으로 치과의료선교를 떠났던 지난해에는 알파고 이세돌 바둑 대결,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대표 사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백 교수와 함께했던 참가자들의 연도별 수기 24편도 함께 실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 남성 환자가 이를 치료받은 과정을 앞치마에 그려 선물한 일, 중국에서 음식 알레르기로 얼굴이 퉁퉁 부은 채 봉사에 참여했던 이야기, 대통령까지 찾아와 감사를 전했던 팔라우에서의 경험 등 땀과 보람이 뒤섞인 체험기들이다.

마지막 부분에는 백 교수와의 1문1답을 실어 대규모 장비를 조달한 방법, 의사소통 문제를 극복한 방법, 현지 환자들의 치료 후 관리 방법 마련 등 에셀의 치과의료선교와 관련된 궁금증들을 담았다. 해외 치과진료를 계획 중인 팀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낯선 지역의 이야기를 여행기를 읽듯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과 자연스럽게 치의학 용어들을 익힐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진 묘미다.
<디자인나눔 刊, 187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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