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생명위원회" 발족
한국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5일 가톨릭의과학연구원에서 "생명위원회" 발족식을 가지고 생명의 존엄성을 선포하기 위한 범 교구차원의 생명운동 및 성체줄기세포 연구지원사업에 나선다. 천주교 서울대교수는 이번 생명위원회 발족과 함께 성체줄기세포 연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전세계 가톨릭 교구에서 성체줄기세포연구를 장려하고 지원한 것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이날 오후 5시 가톨릭 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생명위원회 발족식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비롯하여 생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염수정 주교 부위원장인 김운회 주교가 부위원장 등 서울교구 산하의 고위 사제들이 대거 참가해 위원회를 구성, 생명의 존귀함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천주교의 의지를 천명했다.
생명위원회는 산하조직으로는 생명존중의 문화를 이끌어갈 생명운동본부, 대내외 홍보 및 교육을 담당할 기획 홍보본부, 특히 의료인들이 성체줄기세포에 관계된 연구와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의료연구본부를 두어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가톨릭 세포치료사업단을 구성해 우리 사회에 깔려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생명복제, 낙태 등의 생명경시 현상에 대한 총체적인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및 임상시험 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40여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는 것으로 백혈병, 골수이식에 적용되고 있으며, 뇌혈관이나 괴사된 심장 근육을 재생하는 치료법들이 임상단계까지 와 있는 등 최근 세계적인 추세에서도 배아줄기세포에서 대두되고 있는 생명파괴나 복제 문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다.
성체줄기세포는 아이를 낳을 때 나오는 태반에서 추출한 탯줄혈액(제대혈)이나 골수, 간, 췌담도, 지방 등에서 추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생명 윤리적인 논란에서 자유로워 생명 존중을 최우선으로 삼는 가톨릭 이념과 일치한다는 것.
앞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의료연구본부를 중심으로 타 대학의 성체줄기세포연구에 대한 적극적 장려와 지원을 모색할 계획이며, 생명위원회와 조직을 더 발전시켜 국제수준의 성체줄기세포 아카데미(학술원) 발족을 추진할 예정이다.
염수정 주교는 "가톨릭 윤리에 부합되면서 난치병으로 신음하는 환자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에 대해 범 교구적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 생명위원회가 됐다"며 "천주교에서 성체줄기세포의 연구진흥과 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지원함으로써 생명위원회의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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