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방어망 무력화시킨다
상태바
암세포 방어망 무력화시킨다
  • 김명원
  • 승인 2005.10.05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난치성 암 치료법 개발 기대
암세포가 치료에 저항하기 위해 구축한 방어망의 실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져 난치성 암 치료에 큰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의대 김건홍 교수팀(생화학·분자생물학)은 "protein kinase casein kinase 2 (PKCK2)"라는 효소가 암세포에 방어망을 형성해줌으로써 암세포가 세포사멸 유발 물질에 노출되더라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결과에 따라 PKCK-2 활성을 억제하여 방어망을 무력화시켜주어야만 암세포들을 죽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보건의료기술 진흥사업)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지난 9월 29일 분자생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유럽분자생물학회지(EMBO Journal)"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암세포 내 PKCK-2 활성이 높을수록 procaspase-2 라는 단백질에 인(P)을 붙이는 "인산화"가 증가하여 세포사멸 과정이 억제되는 것을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뇌종양, 식도암 및 직장암의 암세포 주(株)들에 세포사멸 유발물질 (TRAIL)과 PKCK-2 억제 물질을 같이 처치한 결과 수시간 만에 대부분의 암세포가 죽는 것을 확인했다.

"TRAIL"이라는 세포 사멸 유발 물질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세포 사멸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물질로 미래의 항암제로서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의해 현재 임상시험이 한창 진행 중이다.

김건홍 교수는 "TRAIL이 암세포에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서는 암세포의 방어망 역할을 하는 PKCK-2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기존에 TRAIL에 저항성을 보이는 암세포들까지 제거할 수 있게 되어 난치성 암 치료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31개 암세포 주를 이용한 후속 실험에서도 동일한 연구결과를 얻었다"며 TRAIL을 임상시험 중인 다국적 제약회사와 기술 협력을 타진중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내외에 특허 출원하였으며, 현재 천연물로부터 PKCK2 활성을 억제하는 신물질을 발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