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대체요법, 암환자·암전문의 인식 '차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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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대체요법, 암환자·암전문의 인식 '차이 커'
  • 박현 기자
  • 승인 2016.08.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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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충북대·국립암센터 연구팀, 환자 700명, 전문의 134명 조사
암환자 “완치, 생존율 향상 도움”, 암전문의 “치료효과 없어”
암환자와 전문의는 보완대체요법 효과에 대해 큰 인식 차이가 있어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혁 신동욱·충북대 예방의학과 박종혁 교수팀은 암환자 약 700명과 암전문의 134명으로 대상으로 보완대체요법의 사용여부와 기대효과 등을 조사한 결과를 8월25일 밝혔다.

보완대체요법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의학적 치료 외에 질병치료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것들.

요가와 같은 운동요법, 채식과 같은 각종 식이요법 및 건강보조 식품들과 한약, 침, 뜸 부항, 수지침, 벌침 등의 대체요법처럼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요법.

지지요법

중증 질환에서 질환과 관련된 증상(예 통증), 치료 부작용이나 정신·사회적 문제들을 가능한 조기에 예방하거나 치료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요법들.

암환자의 약 28%가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했으며 이들 중 약 70% 이상이 체력보강, 면역력 향상과 심리적 안정의 효과를 기대하고 사용했다.

또한 절반 이상이 암의 완치는 물론 생존율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사용 후 기대했던 효과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인원은 훨씬 적었다.

반면 암전문의는 통증 경감이나 체력보강, 면역력 향상 및 심리적 안정과 같은 지지요법으로서의 보완대체요법의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으나 암환자들과는 대조적으로 암 완치 약 3.7%, 생존율 향상 약 6.7%에서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보완대체요법이 통증경감 등 지지요법 효과는 일부 근거가 있는 반면 완치와 생존율 향상 등 치료적 효과는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암환자와 암전문의 간에 보완대체요법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음을 밝힌데 의의가 있다.

김상혁 교수는 “암환자는 뭔가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로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하지만, 정작 암치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의와는 관련된 상담을 안한다”며 “보완대체요법 사용에 대한 근거 중심의 가이드 및 의사, 환자 간 적극적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종혁 교수는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쉽게 암치료를 위한 여러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암환자 및 보호자들의 희망을 악용하는 허위·과장 광고가 대부분이다” 라며 “보완대체요법의 부적절한 사용을 막고 근거에 기반한 효과적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언론과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대체의학회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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