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은 환자진료와 교육에 집중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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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은 환자진료와 교육에 집중할 터
  • 박현 기자
  • 승인 2016.08.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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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정년 맞는 정희원 전 병원장, 9월부터 보라매병원서 진료
"나머지 시간은 환자들에게 넉넉한 진료시간을 할애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등한시 했던 교육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오는 8월말로 정년퇴임을 하고 9월1일부터 보라매병원에서 환자진료를 시작하며 인생 2막을 여는 정희원 전 서울대병원장이 이렇게 말했다.

정희원 전 병원장은 보라매병원장을 거쳐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등 의사로서 할 수 있는 굵직한 보직은 대부분 해 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분당병원건립본부장, 신경외과 과장, 대한두개저외과학회장, 대한뇌종양학회장, 세계신경외과학회연맹(WFNS) 총회 한국대표, 아시아대양주두개저외과학회 제9차대회 회장, WFNS 15차 세계학회장까지 역임했다.

오는 9월 보라매병원에서 제2의 인생을 여는 그는 "수십년 정든 본원을 떠나는 것은 섭섭하지만 고향과 같은 보라매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전공의와 의과대학생 교육을 신경쓰지 못한 것 같다"면서 "보라매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 전공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챙기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일정에 쫒기다보니 뒷전이었던 전공의 및 의과대학생 교육과 관련해 선배 의사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환자에게 인정을 받는 의사도 중요하지만 후배 의사를 양성하고 그들로부터 인정 받는 의사가 되는 것은 더욱 어렵다"라면서 "남은 의사인생은 후배양성 등 교육에 주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화려한 행보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나고야 대첩'으로 불리는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 유치다.

당시 지난 2013년도 열리는 세계학회를 앞두고 개최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당시 행사 개최국이자 경쟁국가인 일본을 누르고 한국이 과반수 지지를 받으며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도 하면 될 수 있다. 자신감을 갖게해 준 사건"이라면서 "이는 개인적, 학술적으로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회고했다.

그가 더욱 놀라운 것은 3천례에 달하는 그의 수술 건수. 병원장 시절에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손에서 칼을 놓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의사 본연의 업무를 하며 환자진료에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며 "얼마 전 3천례 수술기록을 보며 새삼 놀라웠다"고 전했다.

그는 "보라매병원에선 초진환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진료를 하고 싶다"며 "남은 인생 2막에서는 그동안 아쉬워했던 환자진료와 전공의 교육 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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