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소리 합창단 음악캠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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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리 합창단 음악캠프' 열어
  • 박현 기자
  • 승인 2016.06.1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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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유가족·수혜자·의료진 등 노래로 치유와 사랑 나누는 시간
향후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앞장설 터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유가족과 기증을 통해 새 삶을 선물 받은 수혜자, 생명의 다리를 놓은 의료진 등 생명 나눔으로 묶여진 생명의 소리 합창단(지휘 장연정)이 지난 6월11일 경기도 양평 개군레포츠공원에서 '생명의 소리 합창단 음악캠프'를 개최했다.

한국장기기증원(이사장 하종원)은 11월 첫 정기공연을 앞두고 더욱 열심히 해보자는 의미로 단합의 시간을 마련했다.

합창단원과 그들 가족까지 50여 명이 함께한 이번 음악캠프는 야외 합창연습과 단원들의 장기자랑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후문이다.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는 송종빈 님은 “딸을 보낸 후, 나들이조차 죄스러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는데 다른 기증자 가족들과 함께 하니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정말 우리에게는 힐링의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세계장기기증 및 이식의날' 행사를 위해 첫 결성된 생명의소리 합창단은 매달 정기모임을 통해 합창연습을 진행해 왔다.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모인 합창단이기에 음악적 다소 완성도는 부족할 수 있지만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합창단이기에 이들이 가지는 자부심도 매우 크다.

생명의 소리 합창단은 애초 2015년에 국제행사를 위해 결성됐는데 연습을 하면서 기증자 유가족과 수혜자들의 만남의 장이 되어 합창단간에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그 감동을 잊지 못해 올 3월 상설합창단으로 정식 발족했고, 매월 2째, 4째 주 정기연습과 매주 수요일 특별레슨으로 실력을 다지고 있다.

선곡을 하는데 있어서도 더 마음이 쓰인다는 장연정 지휘자는 “요즘 너나없이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이분들을 보면 옆에만 있어도 내 자신이 치유되고 마음이 너그러워져 오히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이날 행사에 손자, 손녀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석한 기증자 유가족 홍우기 씨는 “나는 아들을 잃었지만 다른 많은 가족을 얻었다. 우리아들이 주고 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일에 적극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합창단의 총무인 기증자 유가족 김애자 씨는 “아들을 잃고 집 밖으로 나오기도 싫었는데 합창단에 들어와 같은 상처를 가진 유가족들을 만나 힐링이 됐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수혜자를 보며 잘 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비로소 세상과도 문을 열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유가족들은 기증자 기념공원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캠페인 한 달 만에 1천명이 넘는 서명을 받는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홍보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간이식 수혜자 하태영 씨는 장기자랑 무대를 위해 음악장비까지 챙겨오는 열정을 보여줬고 심장이식 수혜자 홍광진 씨는 레크레이션 사회를 맡아 합창단원이 모두 재미있게 즐기는 시간을 꾸며주었다.

또 이날은 올해 제주도로 발령이 나면서 활동을 접은 故 박민규 군 가족도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다.

박창욱 씨는 “부득이하게 합창단에는 참석하지 못하지만 하루 빨리 합창단이 실력을 키워 많은 사람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길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의소리 합창단은 오는 11월 첫 정기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생명나눔을 위한 후원의 밤을 같이 열 계획이다.

한국장기기증원 하종원 이사장은 “생명의 소리 합창단을 통해서 장기기증이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며 기증에 동의해주신 기증자 유가족 예우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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