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한 간 협진을 의사협회 입장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한방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협업을 하겠습니까? 시범사업을 통해 건강보험에서 수가를 부여한다면 의료과소비를 부추김은 물론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봅니다.”

김숙희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서울시의사회장)은 6월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종료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구)서울본원 회의실에서 이날 건정심에서 보고된 의·한 간 협진 시범사업 추진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숙희 의협 부회장은 건정심에 의협을 대표하는 위원으로 이날 처음 참석했다.

이날 건정심에서 보건복지부는 10여 개의 국·공립병원을 선정해 ‘의·한 간 협진 활성화를 위한 예비 시범사업’을 7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시범사업 대상은 비급여 행위는 제외하고 건강보험요양목록 상 급여 대상에 한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김숙희 부회장은 “이날 건정심에서 한약 처방은 시범사업에서 제외할 것을 주장해 방문규 위원장(보건복지부 차관)이 이를 수용했다”면서 “국민 입장에서 양방진료 시 전문약을 처방 받고 또 한약제재를 처방 받는다면 약품 오남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의약품과 한약제재는 약물상호작용 검토를 위한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Drug Utilization Review)도 적용이 안 되고 한약에 대한 과학적 검증도 되어있지 않다는 게 김숙희 부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의사들의 이해관계를 떠나 오로지 국민 입장에서 이야기 했다”며 “시범사업 대상인 국공립병원에 대해서도 시범사업 불참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작성해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