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얼마나 알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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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얼마나 알고 계세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6.03.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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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넓은 부위는 어디일까? 바로 어깨다.

몸통과 팔을 이어주는 연결 기관인 동시에 견갑골, 쇄골, 팔뼈와 근육 등을 모두 지탱하며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기 때문.

이처럼 어깨는 사용 범위가 넓어 중요성이 높을뿐 아니라 동시에 그만큼 손상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어깨병변'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약 205만3천명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34만 명(19.9%)이 증가해 연평균 4.6%의 증가율을 보였다.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어깨관절의 날'을 맞아 그 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어깨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어깨, 가장 아픈 계절이 있다?

대부분 기온이 높아지는 봄이나 여름보다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에 관절의 통증이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깨질환의 경우 의외로 3~4월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다.

그렇다면 봄에 유독 어깨질환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운 겨울에는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기 때문에 어깨의 근육과 관절이 굳어있는 상태로 지내게 된다. 그러다 봄이 되면 날씨가 따뜻해짐과 동시에 급격하게 활동량을 늘려 어깨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발생하는 것이 주 요인이다.

특히 봄철이 되면 갑자기 이사철 무거운 이삿짐을 다량으로 옮기거나 미뤄왔던 대청소를 시작하는 행동은 어깨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반드시 사전에 어깨를 돌려주거나 선반을 손으로 잡고 굽히는 동작 등의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인천힘찬병원 김형건 진료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 동안에 굳어있던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가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어깨 위쪽 관절 연골은 아래쪽 연골에 비해 뼈에 느슨하게 부착되어 있어 쉽게 손상되는데 봄철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관절 연골이 찢어지는 '슬랩(Slap)' 등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랩'의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소홀히 넘어가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깨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팔을 밖으로 돌렸을 때 소리와 함께 조금이라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어깨질환, 할아버지 할머니만 걸리는 노인병이라고?

대부분 어깨질환은 나이가 많은 고령환자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경우 50대가 63만3천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중년층의 경우 어깨관절의 연골이 닳아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는 시기로 조금만 무리를 해도 쉽게 연골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년남성의 경우 골프,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줌으로써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중년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근골격이 약해지는 동시에 각종 가사노동으로 인해 어깨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가사노동 시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10분 이상 팔과 어깨근육을 좌우로 돌리는 체조를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또 하루에 10~15분 정도 온탕에서 전신욕을 하거나 핫팩 등을 어깨에 올려놓는 온찜질을 통해 어깨 주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수술이 가장 많은 어깨 질환은 무엇일까?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시술은 무엇일까?

2014년 기준 어깨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회전근개파열로 인해 진행하는 '회전근개파열복원술 및 견봉성형술'이었다.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염증이나 퇴화로 인해 손상되는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격렬한 운동으로 찢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마모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처음에는 통증의 정도가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금방 가라앉고 어깨나 팔을 움직일 때도 별 무리가 없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순 오십견으로 오인해 방치하다가 뒤늦게 병원에서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른다.

어느 정도 자연치유가 가능한 오십견과는 달리 회전근개 파열은 방치하게 되면 힘줄이 계속 말려들어가거나 여러 개의 힘줄이 모두 끊어져 수술이 어려워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봄철로 접어들면서 테니스, 야구 등 각종 운동을 즐기다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는 30~40대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는 충분한 몸풀기가 선행되어야 하며 어깨주변에 외상을 입었을 때 특정한 방향으로 팔을 움직이면 통증이 발생하거나 혼자서 팔을 돌리는 등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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