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청년이 분노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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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년이 분노해야 하는가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6.03.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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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교수, 의대생들에게 인문학 교양강좌 강연
"세상을 바로 보고, 요구하고, 분노하라"
고려대 의과대학은 올해 1학기 ‘생각의 향기’ 첫 연자로 장하성 경영대 교수를 초청했다.

‘생각의 향기’는 미래 지도자가 될 고려대 의대인들이 한국 사회 각 분야의 권위 있는 연사들을 통해 사람과 사회에 대해 균형 잡힌 인식과 풍부한 감성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의학과 1,2학년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인문학 교양강좌다.

2016년부터는 이를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 및 교원들도 강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장하성 교수는 3월3일 열린 강연에서 ‘왜 청년이 분노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장 교수는 한국자본주의가 서구자본주의 역사와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어떤 불평등이 야기되었는지를 풍부하고 정확한 자료에 근거하여 보여주었다.

누가 불평등을 만들었는지, 누가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할 주체인지에 대해서, 어떻게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방안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정권 말기 일인당 국민소득이 약 1천700불을 달성하고 80년대 90년대 지속적으로 경제 성장을 하고, 외환위기 이후에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으며 OECD 국가 중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음을 자료를 통해 보여주었다.

경제성장의 성과가 기업, 가계, 정부에 분배되는 형태에서 2000년대와 달리 2010년대에 기업소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가계나 정부의 소득증가율은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야기했다.

이와 더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원청기업과 하청기업 노동자 간 임금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결국 불평등의 원인임을 주장했다.

또한 한국사회의 불평등은 서구자본주의에서 보이는 자본불평등이 아닌 근로소득의 불평등이 주요한 불평등의 원인임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은 있고, 희망을 만들 수 있음을 강조했다.

청년들은 세상을 바로 보고, 요구하고, 투표로 심판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장 교수는 “청년세대와 부모세대가 함께 분노하고 행동해야 세상이 바뀔 수 있다”며 “미래는 미래세대의 것이고, 미래세대가 바꾸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춘학 교육부학장은 “훌륭한 분을 연자로 초청한 만큼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유익한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알리는데 주력했다”며 “첫 강연에 학생들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유광사홀을 가득 채워 감사했고, 계속해서 좋은 강연을 준비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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