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소망]모든 환자들 몸과 마음의 평안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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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소망]모든 환자들 몸과 마음의 평안 얻기를
  • 병원신문
  • 승인 2016.01.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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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인 새해소망-강동경희대학교병원 5B병동 박혜선 간호사

최근 친아빠와 동거녀에게 2년 동안 감금당한 채 학대당한 12살 소녀의 이야기를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 접했다. 발견당시 120cm의 작은 키에 몸무게는 16kg밖에 나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 함께 사는 다섯 살 조카의 몸무게도 16kg을 웃돈다.

그것조차도 너무 적게 나가는 게 아닌가 걱정스런 마음에 언니와 함께 이것저것 챙겨 먹였는데 12살 아이의 몸무게가 조카와 비슷하다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정부가 뒤늦게 아동학대 근절 긴급 간담회를 열어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해 장기간 결석하거나 또래보다 월등히 몸집이 작고 멍 자국이 자주 나타나는 학생을 교사가 발견하면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에 연계해 조사하고 보호하는 대책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녀가 느꼈을 몸과 마음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에 마음아파 하면서도 사실 정작 우리 곁에 있는 환자들의 심정은 얼마나 헤아리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된다.

우리가 간호하는 환자들도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매일 매일 접하는 사람들이라 그냥 생각 없이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들의 신체적인 문제뿐 아니라 약해져 있는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어린아이로써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견뎌내야 했던 12살 소녀를 대하는 마음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그리고 그들을 곁에서 돌보아야 하는 보호자들을 간호하리라 다짐해 본다. 그들을 너무나 여린 어린 조카들을 대하는 마음으로 정성 다해 간호하리라 다짐해 본다.

처음부터 없었으면 더 좋을 이런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있는 위치에서 우리의 관심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가까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2016년을 충실하게 보내고자 다짐하면서 이제 시작될 2016년도에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천진난만한 원숭이처럼 활기차고 행복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그리고 나의 간호를 받는 모든 환자들이 몸과 마음의 평안을 얻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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