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막지한 털북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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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한 털북숭이 아니다
  • 윤종원
  • 승인 2005.09.1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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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150년 전 독일 네안데르탈의 동굴에서 화석 일부가 발견된 후 지금까지 널리 알려져 온 네안데르탈인의 이미지는 땅딸막한 키에 온 몸에 털이 나있는 난폭한 유인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과학자들이 6개국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 유골들을 토대로 이들의 생전 모습을 재구성해 본 결과 지금까지의 인식과는 달리 다정다감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새로운 인간이 태어났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 인터넷 판이 12일 보도했다.

다만 이들은 멀리 여행하는 것을 싫어해 결과적으로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은 최소한 100개나 되지만 온전한 1구의 유골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개리 소여와 블레인 메일리 팀은 네안데르탈인들의 여러 유골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해부학적으로 현생인류보다 장거리 이동에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런 조건은 장거리에 걸쳐 사냥감을 효율적으로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어 현생인류보다 가족 곁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에 따라 가족관계와 남녀 관계도 현생인류와는 크게 달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런던자연사박물관의 인류기원연구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리스 스트링거 교수는 "네안데르탈인들은 호모 사피엔스와는 다른 고유의 생존 전략을 가진 다른 종임이 더욱 강력하게 입증됐다"며 "서로 다른 전략이 상이한 진화경로에서 온 것이기도 하며 동시에 상이한 진화경로를 강화시켰다는 점을 이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학자들이 재구성한 네안데르탈인들은 키 150~180㎝, 몸무게 63~81㎏의 체격에 오래 달리거나 걷기에는 부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었으며 오른 팔이 왼 팔보다 훨씬 강하고 지적 능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돌보는 능력은 풍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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