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찰리와 초콜릿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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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찰리와 초콜릿 공장
  • 윤종원
  • 승인 2005.09.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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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손", "화성침공"의 팀 버튼 감독이 16일 부터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는 지난 해 국내에서 선보였던 "빅 피쉬"와 마찬가지로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한층 대중적 선호와 관습에 맞춰진 영화다. 여전히 상상력은 기괴하고 창의적이며 웃음 역시 허를 찌르는 재미가 있지만 그가 영화 속에 궁극적으로 담고 싶은 것은 결국 따뜻한 가족애(감독은 지난 2003년 여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 사이에서 아들을 출산했다)인 듯하다. 이 때문에 영화는 못된 아이들에 대한 징벌과 착한 주인공의 해피엔딩이라는 흔한 수순을 밟는다.

다 찌그러진 집에서 매일 양배추 수프만 먹으며 살아가는 가난한 소년 찰리(프레디 하이모어). 그의 집안은 돈도 권력도 없지만 사랑이 넘쳐나는 행복한 가족이다. 누워만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치약 공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아버지(노아 테일러), 그리고 포근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어머니(헬레나 본헴 카터)가 이 가족의 구성원들이다.

찰리의 마을에는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이지만 누구도 그 곳에 들어가 본 적없는 신비로운 초콜릿 공장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이 있다. 소문에 따르면 이 곳의 주인 윌리 웡카는 생산 비밀이 직원들에 의해 새어 나가는 데에 대해 낙심해 공장 안에서만 두문불출하고 있다. 공장이 돌아가기는 하지만 누가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지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윌리 웡카는 전세계 어린이들 중 다섯명을 뽑아 자신의 공장을 견학하게 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물을 곳곳에 부착하고 전세계는 누가 행운의 주인공이 될 지 술렁거린다. 무작위로 초콜릿 속에 숨겨 놓은 "골드 티켓"을 발견하면 공장을 구경하게 되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가난한 찰리이지만 행운은 그에게도 다가온다. 우연히 발견한 돈으로 구입한 초콜릿에서 카드가 나온 것.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야 하는 응석받이 여자아이부터 1등만을 꿈꾸는 소녀, 먹는 것 밖에 관심이 없는 아이와 과학기술을 광신하는 애늙은이까지 네 명의 아이들, 여기에 합류한 찰리는 꿈에 그리던 초콜릿 공장으로 들어가 결국 윌리 웡카를 만나게 된다.

영화 속 유머는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의 묘사에서 나오는 판타지나 못된 네 녀석들의 개성있는 못된 짓과 여기에 대해 역시 개성적인 징벌들,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공장의 일꾼 움파 룸파스에서 나온다. 각 인물들에 대한 재치있는 묘사나 웃음의 타이밍 역시 감독 특유의 재능이 흘러나오는 부분이다.

하지만 슬픔이 없는 조니 뎁(윌리 웡카)의 우왕 좌왕 우스꽝스러운 오버 액션과 후반부 지극히 교훈적인 전개는 팀버튼이 아닌 다른 사람의 영화를 보는 듯 거부감을 느끼게도 한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여름 성수기에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팀 버튼 영화로서 보기 드물 정도로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1964년에 처음 출간된 뒤 전세계적으로 1천300만부 이상 팔린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상영시간 114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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