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지나면 모기 입 비뚤어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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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지나면 모기 입 비뚤어진다는데..
  • 윤종원
  • 승인 2005.09.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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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더 반듯해 지는지.."

`더위가 멈춘다"는 처서(處暑.8월23일)에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9월7일)까지 지났지만 광주 도심에는 모기떼가 여전히 극성이다.

1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면서 최근 광주지역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고 낮 기온도 여름철 날씨를 방불케 하고 있다.

처서 이후엔 더위가 꺾여 파리나 모기의 성화도 사라진다는 말은 옛말이 돼버렸다.

모기는 기온이 섭씨 16도 이하로 내려가면 `흡혈활동"에 영향을 받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지하나 정화조 등 실내에 숨어지면서 심지어 겨울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시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물론 주택가 등에서는 매일 밤 모기와의 전쟁이 여름에 이어 가을에도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덕분에 모기약과 모기향도 슈퍼나 약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김모(34.여.광주 북구 중흥동)씨는 "윙윙데는 모기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며 "매일 밤 아이들을 위해 모기장 치는 것도 이제 힘겨울 정도"라고 말했다.

자치단체가 방역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광주 동구 등 각 자치단체는 여름과 동일하게 주 2회 아침, 저녁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광주 동구 보건소 관계자는 "실제 모기 개체 수가 많아진 것은 아니고 가을 모기가 여름보다 더 맵기 때문에 물리고 난 후 통증이 심하다"면서 "방역은 10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모기도 여름모기와 마찬가지로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된다"면서 "모기에 물렸을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혈액순환을 억제하거나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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