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에 녹는 스텐트 본격 시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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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에 녹는 스텐트 본격 시술 시작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5.12.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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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녹는 재질로 3년 뒤 모두 혈관에 흡수
을지대병원·고신대병원 등 주요병원에서 시행
최근 혈관 내에 흡수돼 없어지는 스텐트가 등장해 심장시술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금속형 스텐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생체분해형 폴리머(Biodegradable Polymer) 시술이 국내 주요 병원에서 시작된 것이다.

생체 흡수형 심장스텐트(Bioresorbable Vascular Scaffold, BVS)는 몸에 녹는 봉합실과 같은 폴리엘-락타이드(Poly L-lactide) 재질로 만들어져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혈관 부위에 삽입되면 6개월 동안 견고하게 장착돼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 뒤, 서서히 녹기 시작해 3년이 지나면 혈관 내에 완전히 흡수되어 혈관 안에 이물질을 남기지 않는다.

기존의 금속망 스텐트의 경우 스텐트 내 혈전증의 위험성이 영구적으로 남아있고 평생 동안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했다. 또 재협착이 오면 재 시술이나 치료가 어려워 경우에 따라서는 개흉술을 통해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실시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생체 흡수형 심장스텐트는 혈관 내에 금속 망이 없기 때문에 혈전이 생기는 확률을 크게 낮추고 시술 부위에 다시 병변이 재발할 경우 다양한 시술이나 수술이 가능하며 항혈소판제 역시 일정기간 지나면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2011년 CE마크 승인 후 전 세계적으로 10만명이 넘는 환자가 시술받아 안전성을 인정받았으며, 2016년 이전에 미국 FDA승인 또한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전지역 최초로 ‘생체 흡수형 심장스텐트 시술’에 성공한 곳은 을지대병원.

을지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최유정 교수팀은 협심증으로 내원한 70대 여성환자와 50대 남성환자를 대상으로 최근 국내에 도입된 ‘생체 흡수형 심장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2월11일 밝혔다.

고신대복음병원은 내년부터 심혈관센터를 중심으로 협심증 환자에게 생체 흡수형 스텐트를 본격 시술할 예정이다.

을지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최유정 교수는 “생체 흡수형 스텐트는 전세계 12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시술되어 이미 그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돼 혈관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 획기적인 치료법”이라며 “심장혈관질환자들의 치료 및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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