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 엄마 뱃속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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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 엄마 뱃속에서 시작
  • 윤종원
  • 승인 2005.09.1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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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첫 울음을 터뜨리는 것은 병원 분만실이 아니라 엄마의 자궁 속인 것으로 보인다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보고했다.

오클랜드대학의 에드 미첼 박사 등 연구진은 비디오 초음파 영상을 통해 임신 3기의 태아들을 관찰한 결과 엄마의 배에 낮은 수준의 소음이 가해지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우는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33주 된 태아를 대상으로 한 관찰에서 태아는 위장이 꾸르륵거리는 것과 비슷한 소음과 진동이 엄마 배에 가해지자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이더니 심호흡을 하고 입을 벌리며 턱을 떠는 등 울음과 관련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임신 28주 이상 된 태아 10명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에게도 같은 반응이 나타났으며 반응은 15~20초 지속됐다.

미첼 박사는 임신 중 흡연과 마약 투여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소음 자극과 초음파 촬영 방법을 사용하던 중 우연히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태아의 이런 반응을 처음엔 발작으로 생각했으나 비디오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하면서 신생아의 울음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28주도 안 돼 태어난 미숙아들도 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시기의 태아가 운다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관찰되거나 인식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태아의 이런 행동은 발달에 관한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면서 우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운동 능력 뿐 아니라 소음을 구별해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감각기관과 두뇌의 발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은 29주 이전의 태아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미첼 박사는 태아의 두뇌에 `통증 경로"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은 임신 23~30주 사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는 아동질병기록: 태아 및 신생아 부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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