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 양날개 길이 최소 1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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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 양날개 길이 최소 18m
  • 윤종원
  • 승인 2005.09.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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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천500만년 전 공룡과 함께 멸종한 익룡의 크기는 지금까지 학자들이 추측해온 것의 2배로, 날개 끝에서 끝까지 길이가 최소한 18m는 됐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날개를 완전히 편 F-14 톰캣 전투기의 크기와 같은 것이며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새로 꼽히는 알바트로스(신천옹)의 5배나 되는 것이다.

영국 포츠머스대학의 데이비드 마틸 박사는 더블린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 과학진흥협회 회의에서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보고했다.

그는 최근 멕시코와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익룡의 부분 화석을 통해 전체 골격과 조직을 연구한 결과 익룡이 이처럼 큰 몸집에도 불구하고 매우 우아하게 하늘을 날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틸 박사는 공동연구자인 독일 칼스루에 자연사박물관의 에버하르트 프레이 박사가 최근 멕시코에서 발견한 익룡의 발자국 화석 역시 익룡의 날개가 "18m가 넘었음"을 보여주며 이를 뒷받침하는 거대한 손가락 뼈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익룡이 이처럼 큰 몸집으로도 우아하게 날 수 있었던 비밀은 두께 0.5㎜밖에 안 되는 얇은 날개 점막과 특이한 어깨 관절 덕분이라고 추정하고 익룡의 날개는 새보다는 박쥐에 가까웠으며 속이 빈 뼈와 사람의 상체 만한 몸통으로 최소한의 체중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익룡의 날개가 몸통의 맨 아래쪽에 착 달라붙어 표면적을 최대화 함으로써 비행 중 더운 기류에 의한 부양력을 얻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길이가 3m에 이르는 데다 2m 크기의 두개골까지 달려있는 기다란 목은 비행에 유리하지는 않았지만 바다에서 위험할 정도로 수면에 근접하지 않고도 먹이를 잡을 수 있게 해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익룡이 이처럼 큰 몸집을 갖게 된 이유는 성체가 되면 성장이 멈추는 대신 "계속 자라기만"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마틸 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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