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낭은 요원들이 짊어진 통신장비와 야간투시경, 정수기, 위치추적기(GPS) 등 무거운 짐이 걸음걸이에 따라 일으키는 상하운동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장치를 개발한 펜실베이니아대학 생물학 교수 래리 롬은 19일자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연구 보고서에서 "지난 해 아시아를 휩쓴 쓰나미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성전화의 배터리가 소진돼 통신을 할 수 없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고 이 장치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배낭은 금속 프레임이 부착된 여행용 배낭처럼 생겼는데 배낭 속의 여러 장치들과 연결된 프레임이 걸을 때마다 생기는 상하운동을 에너지로 바꾸게 된다.
롬은 헤엄치는 물고기와 뛰어 오르는 개구리의 근육에서 힌트를 얻었다.
사람이 걸을 때 엉치 부위는 약 5㎝씩 상하운동을 하게 되며 무거운 짐을 지고 있으면 운동 에너지가 더 커지는데 이런 배낭을 `시운전"해 본 결과 7와트의 전력을 꾸준히 생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휴대폰과 GPS, LED 헤드램프의 소요 전력은 1와트 미만이므로 이런 배낭을 메고있으면 여러 장비들을 동시에 가동시킬 수 있으며 배터리 충전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구호요원들이나 야외연구에 나선 과학자들이 지고 다니는 무게 36㎏ 정도의 짐 가운데 9㎏이 교체용 배터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새 배낭은 추가 배터리의 무게를 줄여 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더구나 이 발전용 배낭은 걸음을 뗄 때마다 곧게 펴진 다리에 무게를 더 실어주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어 다리 근육이 에너지를 아낄 수 있게 돼 있으며 이 때문에 일반 배낭을 멜 때보다 더 가볍게 걷고 등허리도 더 편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