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적도에 얼음 띠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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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적도에 얼음 띠 흔적
  • 윤종원
  • 승인 2005.09.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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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적도 지대가 과거 얼음 띠로 둘러싸여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유럽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호에 포착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
이 8일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자크 라스카 교수가 이끄는 프랑스 파리천문대 연구진은 화성의 얼어붙은 바다와 빙하활동을 보여주는 지형이 이 얼음띠의 흔적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얼음 띠는 화성의 자전축 기울기 변화에 따라 500만 년 전 직전에 형성된 것으로, 기울기 차이 때문에 양극에서 생긴 습기가 눈이 되어 적도에 내렸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지구가 23.5도의 일정한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화성에는 달처럼 큰 위성이 없어 기울기가 15~40도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와 옥스퍼드대, 미항공우주국(NASA)의 모델 실험팀은 화성의 기울기 변화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화성이 500만년 전에는 약 35도로 기울었으며 이때 북극과 남극에 갇힌 습기가 눈이 돼서 적도에 쌓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태고적부터 적도지대에 갇혀 있던 습기가 500만년 전 움직이면서 양극 지대는 작아지고 적도지대에 얼음 띠가 둘러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럽우주국(ESA) 수석과학자인 버나드 포잉 박사는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의 적도지대에서 포착된 빙하활동의 흔적을 포함, 마스 익스프레스가 발견한 많은 증거들이 이 같은 이론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 익스프레스의 자료를 조사하면서 빙하로 인한 퇴적, 심지어 적도의 일부 산과 화산에서 빙하가 흘렀던 증거를 발견하고 있다"고 말하고 고위도 지역에서는 얼음의 두께가 수백 미터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개방대학의 존 머레이 박사 팀은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의 적도 부근 엘리시움 평원에서 발견한 것이 얼어붙은 바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해 정도 크기에 깊이가 45m인 이 바다는 얼어붙은 뒤 먼지 층으로 덮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 바다의 나이는 약 500만 년 전으로 화성의 적도대에 얼음 띠가 존재했던 시대와 일치하는데 포잉 박사는 "이 지역이 장차 생명체를 찾아나설 미래의 탐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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