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전 인류도 기후 변화에 영향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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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전 인류도 기후 변화에 영향미쳐
  • 윤종원
  • 승인 2005.09.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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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인류는 기후에 영향을 미쳐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기 첫 1천년동안 지구대기 속의 메탄양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학자들은 이 같은 온실가스가 정착지와 농경지 개간을 위해 사람들이 일으킨 큰 불에서도 나오고 자연적인 기후 변화에 의해서도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질랜드 국립물ㆍ대기연구소의 도미닉 페레티 등 연구진은 2천 년 전에 형성된 남극의 얼음 속에 기포 형태로 갇혀 있는 메탄을 첨단기술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화석연료 연소나 습지의 자연적인 메탄 방출 때문이 아니라 나무나 풀 등 이른바 바이오매스 연료가 연소하면서 나온 것임을 밝혀냈다.

페레티 박사는 "인류는 수십만 년 전부터 불을 사용해 왔고 고대에는 인구 수는 비록 적었지만 주기적으로 큰 불을 질렀다"면서 "산업화 이전 시기에도 대기 중 메탄치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대륙의 경우 농경지 개간이나 야생동물 퇴치를 위해 방대한 면적의 초지가 해마다 불태워졌던 것으로 보이며 아마존 정글에서도 토질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주기적으로 큰 불을 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1700년 경에 이르러 초목 연소에 따른 메탄 방출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를 당시 기후가 서늘해지고 습기가 많아진 데다 유럽인들이 옮긴 질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가 개막되면서 메탄 방출은 늘어나기 시작해 서기 0~1천 년대 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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