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열린 영국 과학진흥협회 회의에 제출된 연구 보고서들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해마다 높이 4m까지 자라는 억새풀이 훌륭한 대체 에너지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석탄 등 화석연료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만 하는데 반해 식물은 자라면서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연소하면 도로 내뱉어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제로가 된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 스티브 롱 교수는 지난 해 1헥타르에서 약 60t의 억새풀을 수확했다면서 "미국 땅의 8%에 억새풀을 심고 이중 절반만 수확한다고 가정해도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주 전체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60t의 억새는 원유 36배럴을 대체할 수 있는 양으로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계산하면 1헥타르에서 2천160달러 어치의 연료가 생산되는 셈이다.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의 마이크 존스교수는 아일랜드의 경작가능한 토지 중 10%에 억새풀을 심으면 전국 전기 수요량의 30%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15개국에서 경지의 10%를 억새풀에 할애하면 전력 수요의 9%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억새와 석탄을 50대 50으로 섞어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인데 이런 방식은 기존 설비를 개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부 기존 발전소에도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롱 교수는 바이오매스 작물이 지금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진지하게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억새풀을 연료로 사용한다면 기술 혁신없이도 환경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환경부는 억새 품종개발에 재정 지원을 해 주고 있으며 농민들도 농한기에 노는 기계를 이용해 수확할 수 있는 억새풀의 사용에 점차 솔깃해 하고 있다.
영국의 한 농업 협동조합은 앞으로 3년에 걸쳐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10만 헥타르에 억새를 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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