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에이즈관리 위해 국가시스템 구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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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에이즈관리 위해 국가시스템 구비 필요
  • 윤종원
  • 승인 2005.09.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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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해마다 증가 추세인 에이즈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8일 밝혔다.

응웬 쩐 히엔 국가위생.전염병연구원장은 이날 국영 베트남통신(VNA)과의 회견에서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에이즈 보균자와 감염자 실태 파악과 관리에 주력해왔지만 정확한 통계 정보 부족으로 효과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실토했다.

히엔 원장은 정확한 통계 정보 부족은 농어촌 등 오지의 경우 더욱 심하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예방을 위해서는 관련 예산 확충과 전국적인 홍보 및 검진활동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수도 하노이에서 베트남 공산당 과학교육위원회,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및 스웨덴 국제개발협력처(SIDA) 공동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에이즈 무료 검진을 받은 4만1천500 여명 가운데 7천 명 이상이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자료가 발표돼 충격을 주었다.

특히 임신여성 1만4천3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진에서는 185명이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세미나에서 베트남 보건부의 후위 응아 에이즈예방보호국장은 지난 1997년 제정된 에이즈 예방 규정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차별금지와 에이즈 환자와 결혼하는 배후자에 대해 관계당국에 신고를 의무화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이 개정작업이 이뤄질 경우 에이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보건부와 국가에이즈.마약.매춘예방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의 에이즈 보균자수는 9만6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9천여 명은 사망단계에 이르렀으며 1만 5천여명은 증세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 보건전문가는 "30세 미만의 젊은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의 경우 마약 중독자, 콘돔 미착용 성행위 등으로 인해 해마다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특히 최근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마약 중독자들이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에이즈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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