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기계 등장시킬 나노기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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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기계 등장시킬 나노기술 성공
  • 윤종원
  • 승인 2005.09.0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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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과학자들이 자외선을 이용, 인공 분자를 움직여 미세한 액체 방울을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나노 기술은 장차 인체 내에서 인공 근육이나 약물 운반 장치로 사용될 수 있는 `분자 기계" 개발에 한 단계 다가선 것이다. 이는 또한 순식간에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스마트 물질" 개발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에든버러 대학의 화학자들은 7일 원자보다 큰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분자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자외선 광선으로 인공 분자를 자극해 미세한 액체 입자들을 평평한 표면과 경사진 표면에서 이동시키는데 성공했다.

데이비드 리 교수는 이같은 성과는 분자 기계를 육안으로 보이는 세계와 결합시킨 최초의 사례라고 지적하고 "이 장치는 미세한 물체를 1㎜ 이동시키는데 그쳤지만 이같은 성과는 재래식 피스톤을 1㎜ 움직여 물체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CN타워의 2배 이상 높이로 들어 올린 것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성공시킨 기술은 머리카락 굵기의 8만분의1 정도인 1나노미터 크기의 물체 상태를 바꾸는 것으로 이들은 이 기술을 사용해 보다 강력한 컴퓨터와 가볍고 질긴 물질, 첨단 의학 기술, 보다 효과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약물 등이 탄생할 것으로 예고했다.

리 박사와 동료들은 자외선 광선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액체 방울을 밀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동물의 근육 운동에서부터 식물의 광합성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생물학적 기능은 분자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 연구로 초보적으로 확인했다면서 정적(靜的)인 상태의 약물과 폴리머, 촉매 등에 자연의 이런 기능을 사용하면 공상과학물 같은 물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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