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분열 거듭되면 변이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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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분열 거듭되면 변이 일으켜
  • 윤종원
  • 승인 2005.09.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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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배아줄기세포는 영구히 원래의 순수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복제를 위한 분열이 거듭될수록 불안정해지면서 유전변이가 늘어나며 이러한 유전변이 가운데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 판이 5일 보도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의 아라빈다 차크라바르티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정부가 연구목적으로 사용을 허가한 인간배아줄기세포주 가운데 9개를 민감한 유전자 칩으로 DNA이상을 찾아 본 결과 여러 개가 분열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변이된 세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유전자 칩은 수 천 개의 유전자를 동시에 조사해 유전변이와 기타 DNA 이상을 잡아 낼 수 있다.

차크라바르티 박사는 이 배아줄기세포주가 평균 35차례 분열한 뒤 첫 검사를, 그 후 20차례 분열이 더 있은 후 두 번째 검사를 각각 실시했다. 그 결과 두 번째 검사에서 90%가 메틸화(methylation) 형태에 변화가 나타나고 22%가 미토콘드리아 DNA에 변이가 나타났으며 50%에서 DNA 증폭(amplication) 또는 결손(deletion)이 발견됐다.

차크라바르티 박사는 나타난 유전변이 가운데는 정상세포를 급속분열하는 암세포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것들도 있었다고 밝히고 이런 변이세포들은 개체수가 급속히 늘어나 같은 줄기세포주에 있는 다른 세포들의 수를 앞지를 수 있는 만큼 이런 배아줄기세포를 환자에 이식한다면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문제를 더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줄기세포를 질병의 치료에 이용할 때는 반드시 유전변이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차크라바르티 박사는 강조했다.

차크라바르티 박사는 배아줄기세포 배양과정에서 세포분열 횟수가 많아질수록 유전변이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윤리문제가 없다하여 배아줄기세포의 대용으로 인식되고 있는 성체줄기세포도 마찬가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인간배아줄기세포주를 정부가 새로 만들어 공급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차크라바르티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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