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기증자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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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기증자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겠습니다”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5.11.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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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시신기증자 위한 위령미사 봉헌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주천기)이 11월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역에서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시신기증자들을 추도하는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가톨릭의대는 시신기증자들을 위해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 내 참사랑묘역에 유해를 안치하고 매년 위령성월(11월)을 맞아 위령미사를 실시해왔다. 현재 용인 참사랑묘역에는 총 2천999위의 기증자가 안치돼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 신부의 집전으로 진행된 이날 위령미사에는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주천기 의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사무처장 지상술 신부, 교목실장 김우진 신부, 응용해부연구소 교육부장 이우영 교수를 비롯해 교직원, 재학생 및 시신 기증자 유가족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참사랑묘역에 안장된 고인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게 되길 기원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김평만 신부는 “우리는 이 미사를 통해 시신기증자의 영혼들이 보여준 깊은 사랑을 본받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할 것”이라며 “시신기증자들이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 삶이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감사와 찬미, 봉사의 생활이 된다면 우리 생의 마지막 날에 우리도 확실한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축복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미사 후 故 엄길준 기증자의 장녀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은 추도문을 낭독했다.

주천기 학장은 “앞으로도 고인들의 숭고한 뜻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한 사람의 의사로서, 교육자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여기 있는 의과대학 학생들도 부디 이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받아들여서 생명을 존중하는 좋은 의사, 하느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진정한 봉사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의대는 지난해 시신기증자들을 위해 대대적으로 참사랑묘역 리모델링을 실시한 바 있다. 기존 묘역 부지를 3배 규모로 확대 조성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했으며, 기존의 공동 봉안묘를 개별적으로 안치할 수 있는 봉안담 형식으로 변경해 유가족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로써 총 5천760위의 시신기증자를 안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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