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임팩트 혜성은 푸석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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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임팩트 혜성은 푸석돌
  • 윤종원
  • 승인 2005.09.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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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SF영화를 방불케 하는 `딥 임팩트" 실험 대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혜성 템펠 1호는 무르고 구멍 투성이인 푸석돌로 밝혀졌다고 과학자들이 6일 밝혔다.

학자들은 그러나 혜성의 내부와 외부를 구성하는 물질이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연구의 목적이 충족됐으며 각 층은 매우 다른 물질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혜성들이 태양계를 만들고 남은 물질이기 때문에 혜성에 관한 지식이 태양계 형성과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미국천문학회 회의에서 이 프로젝트 책임자인 마이클 에이헌 메릴랜드대 교수는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가 발사한 충돌체의 충격으로 패여 나간 혜성의 표면층 수십 미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연약했고 눈더미보다도 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혜성은 구멍 투성이로 대부분 비어있다. 핵심부까지 파고 든다 해도 얼음 덩어리는 없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혜성의 먼지와 얼음 입자들이 약한 인력에 의해 부드러운 표면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 임팩트 충돌체는 지름 약 100m의 구덩이를 형성하고 약 10m 깊이까지 파고 들어갔을 것으로 추측되며 충돌 직후 뜨거운 수증기에 이어 유기물인 탄소 성분의 먼지구름이 치솟는 것이 관찰됐다. 이는 소행성과 운석이 자주 지구에 떨어지던 시절 지구에 유기물을 운반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혜성의 내부에서 나온 파편들과 표면에서 나온 파편들은 각기 성분이 다른 것으로 밝혀져 태양계 형성과정을 밝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자들은 또 템펠 1 혜성의 석탄보다 더 까만 표면이 지금까지 조사한 다른 혜성들과는 다르며 예상보다 길이는 8㎞, 너비는 약5㎞ 더 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고운 분가루같은 입자가 쌓인 템펠 1의 표면에서는 충돌체에 의한 크레이터처럼 보이는 둥근 저지대가 관찰됐는데 이 혜성에서 이런 형체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딥 임팩트 실험에 관한 3건의 연구 보고서를 8일 사이언스지 인터넷판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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