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단풍이 마지막이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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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단풍이 마지막이 되지 않으려면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5.10.2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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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사망사고 원인 1위 ‘심장질환’ 주의
심폐소생술 습득은 기본, 응급상황 대비책 마련해야
자영업자 주성택 씨(64세, 남)는 지난해 가을 단풍 나들이에 나섰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급작스러운 가슴 통증으로 쓰러져 한동안 호흡이 정지되는 응급상황을 겪었던 것이다. ​다행히 늦지 않은 시간에 병원으로 이송된 주 씨는 급성 심근경색증 진단과 약물처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H+양지병원 응급의학과 이창재 과장은 “가을철 야외활동은 큰 폭의 온도차와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로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쉽다”며 “평소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있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풍 보러 나섰다가 응급상황 닥치면
전국이 단풍 절정기에 접어들었다. ​설악산과 오대산이 10월 중순 절정의 단풍을 선보인 데 이어 서울 지역 단풍의 명소 북한산도 10월말 단풍 절정기를 맞는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 휴가는 권장할만 하지만,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해충이나 뱀에 물렸을 때는 상처 부위를 빠르게 소독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후속치료를 상의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는 짙은 냄새의 향수나 화장품을 피하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감염병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넘어지거나 긁혀 상처를 입었을 때도 소독 후 지혈이 이뤄져야 하고, 만일 피부 안으로 이물질이 박혔다면 이를 제거해야 한다. ​출혈이 심하다면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상처 주위의 동맥점을 압박해 지혈이 빠르게 이뤄질수록 하는 것이 좋다.

심장 질환의 위험은 특히 투철한 대비를 요한다. ​지난 달 새누리당 양창영 의원이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국 각지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는 104건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54건이 ‘심장돌연사’였다. 평소 사망할만한 질병을 진단받지 않았고, 특이 증상을 느끼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심장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게 되는 ‘심장돌연사(심인성급사)’는 야외에서 발생했을 때 그 위험성이 더욱 크다. 처치까지의 시간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길기 때문이다.

■골든타임 확보하는 키워드는 ‘응급처치’
심장돌연사의 80%는 관상동맥 이상으로 일어난다. 심장으로 향하는 관상동맥은 막히거나 터졌을 때 심장으로 전달되는 산소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실신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관상동맥 등 혈관에 이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한데 급격한 온도 저하나 강도 높은 운동으로 인한 맥박수 증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혈관이 수축해 경직되면 혈관이 쉽게 막히거나 터지는 것이다.

산이나 국립공원 등의 야외에서 심정지가 일어났을 때는 3분 안에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119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주변인에게 제세동기를 요청한 후 대상자를 평평한 바닥에 눕혀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우선 대상자의 양 젖꼭지 사이 가슴 정중앙을 두 손을 위아래로 깍지 낀 후 강하고 빠르게 흉부압박을 실시한다. 흉부압박은 분당 최소 100회 이상의 속도로 최소 5cm 이상의 깊이로 눌러준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비율은 30:2가 적당하나 인공호흡에 자신이 없을 경우 가슴압박만 실시한다.

위급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의류와 충분한 수분 공급을 취할 수 있는 음료를 준비해야 한다. ​수분 부족은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흉부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나 무거움, 눌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심장근육에 무리가 간 것이므로 야외활동을 중단한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지 않았는지, 평소보다 심하게 숨이 찬 느낌이 들지 않는지 확인한다.

맥박은 손목의 맥을 짚었을 때 20초를 잰 맥박수에 3을 곱해 측정한다. 1분에 70~80회 가량의 맥박을 정상맥으로 보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맥박이 일정하다고 해서 흉통 등의 전조증상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지나친 음주나 흡연은 금물이다.

H+양지병원 응급의학과 이창재 과장은 “인근 의료기관의 위치나 연락처와 함께 방문하고자 하는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며 “연로하거나 평소 심장질환이 있었다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H+양지병원은 오는 11월9일 ‘119데이’를 맞아 인근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심폐소생술 경진대회를 펼친다. 이 행사는 입원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외래환자, 지역주민까지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자료제공 : H+양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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