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피해지역 위생재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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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피해지역 위생재난 우려
  • 윤종원
  • 승인 2005.09.06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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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지역은 높은 기온에다 모기가 들끓고, 곳곳에 시체가 물에 떠다니는데다 악취 속에 오갈데 없는 사람들이 뒤엉켜있어 위생 재난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위생 환경에서 콜레라, 말라리아, 파상풍,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등의 질병이 창궐할 위험이 많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로 미시시피주 빌록시 시(市)에서는 이질로 의심되는 질병이 발생해 수 백명이 구호소에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현재로서는 다행히 이 질환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고 있다.

방역전문가들은 전기와 상수도가 없는 지역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행운이 얼마나 오래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마이클 리빗 보건장관은 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중 보건위생을 잘 지키지 않으면 엄청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요건들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리빗 장관은 "(재난지역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정지된 상태에다 기온이 높고 모기들이 많아 병원균을 옮길 요소들이 많다"면서 "특히 장염을 앓을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리빗 장관은 구호요원들이 신속하게 의료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많이 수용되어 있는 응급센터를 중심으로 치료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찾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정부가 파견한 24개 공공위생팀이 현지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정부 및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중위생국 장관을 역임한 데이비드 대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구호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적절히 돌보지 못할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염병 창궐 위험성은 상존하지만 미국에서 과거 허리케인이 지나간 지역에 전염병이 발생한 사례는 드물다"는 글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CDC는 허리케인이 오기 전에 전염병이 없었던 만큼 전염병 발생 위험이 적다고 밝힘에 따라 일단 콜레라와 파상풍의 발생 위험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썩는 시체는 중요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CDC는 밝혔다.

CDC는 그러나 재난 상황에서 평소처럼 개인 위생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만큼 설사와 호흡기 질환에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와중에서 소매체인 월마트는 처방전을 들고오는 이재민에 대해서는 7일간 무료로 약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처방전이 없는 경우에도 월마트 소속약사들이 상태를 보아가며 약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보건위생면에서 피해상황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재난 지역에서 정신적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에도 악몽에 시달릴 것이 틀림없다.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재난을 당한 사람은 물론 구조.구호요원 및 재난을 당한 사람과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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