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안전사고 '부족한 인력'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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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안전사고 '부족한 인력' 인식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5.07.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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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A, 병원 이용자와 종사자 대상 인식도 조사연구 결과 '의료인 수 확충' 필요성 제기
병원 이용자와 종사자들이 ‘병원 안전’과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올린 이미지는 ‘낙상’으로 나타났다. 이어 △감염 △사고 △화재 △투약 등이 뒤를 이었다.

병원 안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부족한 인력’을 꼽았으며 그 결과 병원안전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항목도 ‘의료인 수 확충’이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이하 NECA)이 병원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병원 의료서비스 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 인식을 조사한 ‘이용자 및 종사자의 병원안전 인식도 조사연구’ 수행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NECA는 2015년 2월부터 약 두 달간 서울 시내 병원 2개소, 종합병원 1개소, 상급종합병원 2개소의 병원 이용자(입원환자, 보호자)와 병원 종사자(의사, 간호사, 약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식도 조사를 위해 위험인식 이론을 참조해 병원 종사자와 이용자 대상 설문지를 각각 개발했으며, 조사는 자가기입식으로 진행됐다. 5개 병원의 조사결과 이용자 490건, 종사자 468건 등 총 958건의 응답이 수집·분석됐다.

병원 이용자와 종사자는 ‘병원 안전’과 관련해 떠오르는 이미지로 낙상(417건), 감염(330건), 사고(236건), 화재(181건), 투약(117건) 등을 꼽았다.

병원 안전에 관한 인식 조사에서는 병원 종사자의 경우 감염, 욕창, 낙상 순의 발생가능성을 높게 인식했고, 이용자는 감염, 시술·수술사고, 마취사고 등의 가능성을 우려했다.

전체적으로는 이용자보다 종사자가 병원 내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더 높게 인지하고 있었으며, ‘병원 내 감염’에 대해서는 병원 종사자가 81.2%로 73%인 병원 이용자에 비해 심각성을 더 크게 인지하고 있었다.

병원 안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용자의 28.3%, 종사자의 40.8%가 ‘부족한 인력’ 문제를 동일하게 지적했다.

이용자는 부주의(13.5%), 진료시간 부족(12.5%), 숙련도 부족(11.1%), 환자정보 공유 부족(10.4%)을 이어서 꼽았고, 종사자의 경우 안전관리시스템 미흡(12.1%), 부주의(11.5%) 순으로 응답했다.

병원 안전문제 개선에 중요하다고 인식한 항목은 병원 이용자와 종사자 모두 △의료인 수 확충 △교육훈련 강화 △환자당 진료시간 증가 △의료인 근로시간 단축 등을 꼽았다. 또 관련법 및 규칙 제정, 의무적 병원안전사고 보고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반면 병원안전사고 공개,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면허정지 및 벌금부과, 잘못된 의료행위에 대한 법적 소송, 위험검사에 대한 사용 제한 등에 대해서는 이용자와 종사가 간 인식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병원 안전 개선 노력의 주체는 이용자의 경우 병원체계 및 제도적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병원 종사자는 의사 개인(25.2%)과 병원경영자(24.5%)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병원 이용자의 78.6%, 종사자의 65.2%가 국내 병원이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다고 인식해 이용자가 병원의 안전성을 더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수경 선임연구위원은 “병원이용자와 종사자들은 병원안전문제 발생가능성과 심각성을 이미 인지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 및 제도 마련은 충분하지 못한 편”이라 지적하며 “현재 정부에서 환자안전법 관련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인과 일반대중의 병원안전 인식수준을 주기적으로 조사·점검함으로써 환자안전 정책에 반영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동연구책임자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는 “학회·언론 등을 통한 환자안전 의제 공론화, 정부·의료계 주도 병원안전 정보 공개, 안전 커뮤니케이션 방안 개발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보건의료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환 원장은 “최근의 메르스 사태 등 병원 내 감염 문제 발생에 대한 환자안전체계 정비가 절실한 가운데 NECA에서는 이번 연구를 비롯해 국내 보건의료분야 국민안전망 구축 및 관련 정책 수립에 근거가 될 수 있는 기초연구를 적극 수행해 보건의료 제도발전과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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