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백병원 외과중환자실 간호사일동
지금 대한민국은 무더운 열기만큼이나 더 뜨겁고 무서운 메르스라는 질병으로 인해 거리마다 마스크 쓴 무표정한 사람들이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차갑게 우리 주변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좁고 답답한 격리실에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환자의 상태를 집중관찰하고 단순히 입고 벗는 것도 힘든 방호복을 수시로 갈아입으며 마치 샤워라도 한 듯이 온 몸이 땀으로 젖은채 환자와 사투를 벌이는 당신들에게 “고생한다, 수고한다, 힘내라” 라는 말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얼마 전 방호복에 둘러 쌓여 누구인지 분간도 안 되는 누군가의 모습을 격리실 작은 유리창 틈으로 보고 반가운 마음에 창을 두드리자 손가락으로 이름을 쓰며 환하게 웃던 모습에 눈물이 앞을 가리기도 했습니다. 격리실 안에 있으면 그 무엇보다도 “사람이 너무 그립다 “ 라는 당신들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또 맴돕니다.
당신들 덕분에 우리가 안심하고 다른 환자들을 돌볼 수 있고 또 국민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방문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우리들의 슈퍼 히어로 멋진 우리 동료들!
당신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내서 이 상황을 극복 해 낸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 모든 것들이 원만히 다 지나갈 거라 믿으며 오늘도 당신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끝까지 힘내길 바라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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