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재활수영장 적자로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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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재활수영장 적자로 폐쇄
  • 윤종원
  • 승인 2005.08.29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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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의 장애인 수중재활치료시설인 상록구 사동 명휘원의 수영장이 오는 31일 폐쇄된다.

사회복지법인 명휘원은 지난 8년간 지역주민과 장애인들의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을 위해 정부보조나 외부 지원 없이 수영장을 운영했으나 누적된 적자로 수영장을 폐쇄하고 셔틀버스의 운행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1997년 문을 연 명휘원 체육센터는 헬스장, 체육관,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고 이중 수영장은 1천200㎡에 25m길이의 5레인으로 구성됐다.

수영장은 그동안 일반인은 물론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요금도 시중가격의 절반 이하인 1만5천∼2만원을 받아 안산지역 지체장애인들의 중요한 재활운동시설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개관 당시 장애인시설이 아닌 일반체육시설로 신고, 그동안 정부나 자치단체의 보조를 받지 못했다.

더구나 인근에 고잔신도시가 개발되고 곳곳에 대형스포츠센터가 들어서면서 수영장 회원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 한때 600∼700명에 달하던 회원 수가 최근 200명대로 뚝 떨어졌다.

수영장은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직원수를 줄이고 운영시간을 재조정하는 등 자구책을 폈으나 기름값마저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해 1억2천만원, 올해 5월까지 7천만원의 적자를 냈다.

명휘원은 이에 따라 지난 3월 수영장을 장애인체육시설로 신고, 보조금지원을 신청했으나 3월 이후 신고된 장애인체육시설은 그해 보조금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규정에 따라 결국 예산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됐다.

명휘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부지원 없이 수영장을 자체 운영했으나 누적된 적자로 인해 결국 폐쇄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됐다"며 "그러나 장애인들이 시급히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재개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체장애인 김모(45)씨는 "수년동안 이용해오던 수영장이 갑자기 문을 닫는다니 청천벽력같다"며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갖춘 곳이 없어 막막할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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