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즈, 타계 70년 만에 훈장 추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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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즈, 타계 70년 만에 훈장 추서돼
  • 박현 기자
  • 승인 2015.04.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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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간호교육기관 설립자, 한국여성에 전문직업인의 길 열어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 개회식서 가족에 전달 예정
한국 최초의 간호교육기관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를 설립한 고(故) 마가레트 제인 에드먼즈(Margaret Jane Edmunds) 간호사가 대한민국 훈장을 받는다.

에드먼즈(1871∼1945)는 1903년 12월 한국 최초의 간호사 교육기관 '보구여관(保救女館) 간호원양성학교'를 설립했으며 초대 교장을 지낸 인물이다.

간호교육을 통해 근대 한국여성들이 가부장적 사회의 구습을 떨치고 일어나 당당하게 전문직업을 갖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데 기여했다.

'Nurse'의 한국어 명칭인 '간호원'을 만들었으며 첫 한글 '간호교과서'를 번역 발간했다. 또 간호복(유니폼) 디자인을 개발했다.

남편 윌리엄 해리슨과 함께 미국 남장로교 한국선교회 목포 및 군산지부에서 헌신하며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했다. 에드먼즈의 아들 찰스 해리슨은 미군 해병대 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모자가 대를 이어 한국에 헌신한 가족이다.

에드먼즈는 캐나다 온타리오 스미스 폴즈에서 출생했으며 부모는 스코틀랜드-아일랜드계이다. 미국 미시간대 간호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북감리회 여자해외선교부의 한국 간호교육 선교사로 임명받아 1903년 3월 서울에 왔다. 그해 12월 보구여관 간호원양성학교(현 이화여대 간호학부)를 설립했다.

첫 학생으로 김마르다와 이그레이스가 입학했으며 최초의 예모식(가관식)을 치렀다. 학생들은 당시 한국 사회에서 남성의 상징이자 특권으로 인식됐던 모자(관)를 쓰는 예식을 치르면서 귀한 존재로 부각됐다.

교육을 마친 김마르다와 이그레이스는 첫 한국인 간호사가 됐다. 두 사람은 근대 가부장제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직업과 인생을 선택했고, 한국 간호역사의 첫 장을 여는 주인공이 됐다.

에드먼즈는 1928년 한국에서 은퇴한 후 미국으로 돌아갔으며 1945년 7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북감리회 여자해외선교부 자료에는 에드먼즈에 대한 평가가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조용하고, 강하고, 유능하고, 숙녀답고, 사교적이고, 일을 피하는 법이 없다.”

에드먼즈에 대한 국민훈장 동백장 시상식은 4월7일 열린 '제43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고인을 대신해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이 수상하며 훈장은 오는 6월19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15 서울 세계간호사대회' 개회식에 미국에 있는 가족을 초청해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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