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R관 1층 소아재활치료실에서는 최 모(만 4세·남) 환아의 언어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역 봉사단체 및 굿네이버스 등에서 지원하던 치료비가 지난해 11월부터 중단된 후 치료비가 없어 막막해 하던 보호자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사회사업실 문을 두드린 것도 그 무렵이다.

2011년 말부터 뚜렷한 병명 없이 인근 병·의원을 전전하며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환아는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와 인지능력이 미숙했다.

이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 MRI, 주의력결핍 검사, 발달장애 검사 등을 통해 뇌병변장애로 판정받은 이후 본격적인 치료에 돌입했다. 처음 환아는 아버지, 어머니를 잘 부르지 못했고 보조기를 통해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다행이 2년간의 언어치료를 통해 동요를 흥얼거리거나 간단한 대답이 가능할 정도로 좋아졌으나 보호자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졌고 개인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아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지역 봉사단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보조기를 구매하거나 언어치료, 물리치료, 작업치료 비용을 동시에 부담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재활치료사는 보호자를 사회사업실과 연계시켜 줬고 이후 장애복지카드 신청에도 도움을 줬다.

사회사업실에서는 보호자와 면담을 통해 재활치료비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현재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보호자는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아동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도움의 문을 두드리고 상담을 받아보기 바란다. 세심한 배려 하나하나가 모여 삶의 큰 희망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지역의료발전과 사회복지증진’이라는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취약계층 및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직원 전체가 월급의 끝전을 떼어 기부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단체 및 가톨릭 봉사단체와 연계해 금전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의료원장 최경환 신부는 “의료기관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프고 병든 이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전하고 봉사하는 것이며, 이를 행하기 위해 최선의 의료서비스와 고객만족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사회사업실은 환자의 치료에 걸림돌이 되는 심리, 사회, 경제적인 부분과 관련해 환자 및 보호자와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빠른 사회복귀와 일상에 대한 적응을 도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