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건강보험에서 빅데이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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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건강보험에서 빅데이터 활용
  • 병원신문
  • 승인 2015.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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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운영실 건강기획부장 정해민
최근 공공과 민간, 산업분야 곳곳에서 빅데이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어 거스를 수 없는 커다란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에 대한 기대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생활습관병인 만성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건강관리가 그만큼 중요해진 사회현상과 그 궤를 같이한다.

인구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인해 만성질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진료비는 ‘03년 5조 5천억 원에서 ’13년 17조 2천억 원으로 최근 10년간 3배 이상 급증하는 등 건강보험 재정에 커다란 악화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우리 국민들의 의료접근성은 매우 높아 연간 외래 진료횟수(14.3회)가 OECD 평균(6.9회)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만성질환의 포괄적인 관리기전 부족으로 중증 입원이나 합병증 사례도 증가하는 등 보건의료체계가 비효율적인 미국에 비해서도 치료율 및 조절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국민의 건강수준을 높이고, 건강보험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치료서비스 중심에서 예방‧증진을 포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와 있기에 그 대응의 첫걸음을 빅데이터에서 찾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은 국민의 건강과 관련하여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우수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법 및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서 부여한 사업수행 과정에서 전 국민 5천만 명의 자격 및 소득수준 정보, 건강검진 결과, 환자등록 정보, 의료기관 이용내역과 상세 진료행위, 요양기관에 관한 정보, 노인장기요양보험 관련 자료가 자동적으로 수집되어 방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11개 정부 및 유관기관과 18종의 자료가 연계되어, 국민의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건강, 재산, 소득, 직업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 다른 나라에서는 보유하기 힘든 귀중한 정보의 보고(寶庫)인 셈이다.

공단에서는 이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용 ‘국민건강정보DB’를 구축하였는데,

이는 공단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분석함으로써 국민의 질병 예방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보험 빅데이터의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첫 걸음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 ‘13년에는 대외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외공개용 ‘표본코호트DB’를 구축하였다.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익명화 한 ‘표본코호트DB’는 전 국민의 2%인 100만 명을 추출하여 만든 모집단 DB를 대표하는 코호트 DB로 건강보험자료의 연구적 접근성을 개선시켜 다양한 분야의 연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구축하였다.

공단은 ‘표본코호트DB’를 일반에게 공개하기에 앞서 서울대 산학협력단 등 16개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 20개 연구 과제를 선정하여 1년간 시범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표출된 자료 제한점을 보완하는 등 품질관리로 DB의 완성도를 높인 후 지난 ‘14년 7월부터 일반연구자에게도 공개를 시작했다. 공단의 표본코호트DB는 연구기반 활성화에 기여한 바가 높이 인정되어 보건복지부에서 주최한 2014년 정부3.0 우수사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표본 코호트 DB 제공 절차> 

또한,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역학회 등 학계뿐만 아니라 국립환경과학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등 연구기관과도 협력하여 연구분야별 코호트 자료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빅데이터 활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의료분야는 물론, 인문‧사회‧경제 등 건강보험 빅데이터의 수요가 있는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여 건강보험 빅데이터의 개방‧공유 및 연구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연구가 활성화 되면 민간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서비스 개발‧제공에 앞장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 및 사업장 등 인구집단 단위로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른 맞춤형 건강서비스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으며, 그 성과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해 5월에는 ‘국민건강주의 알람서비스’를 오픈했다.

감기, 눈병, 식중독,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 급성기 질병에 대해 알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건강주의 알람서비스’는, 공단 최초의 민관협력 사업으로 정형데이터인 건강보험의 질병정보와 비정형데이터인 (주)다음소프트의 소셜미디어 정보(트윗)를 융합하여 질병 발생과 확산 추이를 안내해 주는 서비스이다. 지역별, 연령별로 ‘관심, 주의, 경계, 위험’ 단계별로 안내하고 있으며,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람서비스는 질병 발생을 적시에 안내하고 확산 추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에서 빅데이터 활용 대표사례로 선정되는 성과를 보였다.

두 번째로, 15개 만성질환 모니터링을 위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건강 및 질병 지표를 개발하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역 및 사업장 단위의 비만율, 흡연율, 음주율, 만성질환 발병률 및 유병률 등 공단에서 제공하는 각종 건강․질병 지표는 정책수립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거나 사업장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거자료로 이용될 것이다. 이 지표는 실수요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시장성과 활용성이 매우 높은 데이터로 인정받아 2014년 국가 DB 구축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지역단위 및 사업장별 건강․질병 지표 제공은 만성질환의 위험요인 수준 및 관리현황을 모니터링하여 국민의 건강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 번째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개인별 의약품 처방내역을 분석하여 투약순응도를 산출하고 적정투약을 유도하는 적정투약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13년 6개 지사를 시작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여 올해는 24개 지사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단계적으로 전국 지사에 확대할 예정이다. 적정투약관리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 중 과소 또는 과다 투약자를 추출하여 간호사, 약사 등 전문인력으로 하여금 상담 및 안내서비스를 제공토록 함으로써 만성질환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이다. 이로써 만성질환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중증질환으로의 이환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네 번째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진료내역, 건강검진내역 등 개인건강기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12년부터 개인건강기록시스템인 My Health Bank 서비스를 오픈하여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로그인하면 건강검진 결과 및 생활습관, 진료 및 투약 정보 등 본인의 건강기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 건강기록을 바탕으로 건강위험평가, 대사증후군 및 뇌졸중 위험도 평가 등 질병 발생 예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My Health Bank 시스템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의 건강위험을 평가‧예측하고 생활습관 개선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건강행태를 개선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수요자 편의에 맞게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질병 발생 예측 서비스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섯 번째로, 우리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건강검진 실측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 건강지수’ 참조표준데이터를 생산할 것이다.

‘영유아 머리둘레’, ‘40대 남성 비만지수’, ‘당뇨지수’, ‘골절위험지수’처럼 건강검진 실측데이터를 기반으로 참조표준 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해 올 1월, 데이터센터 지정을 앞두고 있다. 지정이 되면 1차 개발대상 건강지수인 비만지수의 관련 검진측정항목을 참조데이터로 우선 구축하게 된다. 한국인 건강지수 참조표준은 보건‧의료분야는 물론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활용함으로써 연구 활동 또는 제품개발 단계에서 데이터 조사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설계의 오차를 줄일 수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매우 높다.

앞으로,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한국형 근거중심의 보건‧의료정책 수립뿐 아니라 정책평가, 사업평가 등 모든 곳에서 사용될 수 있다.

민생과 복지의 현장으로 매일 국민의 소리를 접하고 있는 공단으로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정책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국민건강 위험요인 분석으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실천방안을 만들다.

공단은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을 분석하고 있다.

2013년 8월, 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담배폐해를 알리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992년에서 1995년까지 건강검진 수검자 130만 명을 19년간 추적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흡연자의 암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평균 2.9~6.5배가 높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였다.

이어서 12월에는 건강보험 빅데이터와 통계청 사망 원인자료를 연계분석한 결과, 흡연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가 2012년 한 해에만 58,155명으로 연간 총 사망자의 21.8%에 이른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마약보다 높아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중독성이 높아져 금연이 더욱 힘들어지는 특성이 있다.

가임기 여성의 흡연은 유산, 태아 뇌세포 손상, 영아돌연사 등 위험이 증가되어,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함은 물론, 인구의 질 저하로 이어져 국가미래에도 큰 위협이 된다.

비만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하였으며, 우리나라 성인의 31.8%가 비만으로 분류되어 성인의 3명 중 1명이 비만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비만 진료비도 2007년도에 1조9천억 원에서 2011년에는 2조7천억 원으로 급증하는 등 비만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 이에 우리 공단은 국민의 비만 예방․관리를 주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학계 및 의료계, 정부, 연구기관, 시민단체 등 비만 관련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각계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비만관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분야별 실무위원회를 두어 비만관리 정책개발, 조사연구, 사업 및 홍보교육 등에 대한 장단기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정책수립이 필요한 부분은 정부에 건의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공단은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을 분석하여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건강위해 요인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기반을 확대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헬스백본으로 창조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하다

건강보험 빅데이터(자격 및 보험료, 건강정보, 장기요양 등)에 u-Health 데이터와 학생건강검진, 영상데이터(CT·MRI 등), 환경오염 및 기상 데이터 등의 유관기관 데이터를 통합하여 서비스할 수 있는 ‘건강보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공대 연구용역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 모델을 우선 발굴하였고, 올해에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한 로드맵에 따라 정보시스템 구축 전략계획(ISP)을 수립하여 2016년에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플랫폼은 흩어져 있는 개인의 건강정보를 집약한 건강정보 생산의 전진기지, 즉 헬스백본이 될 것이다.

공단은 이를 기반으로 생애주기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하여 예방․증진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 발전의 허브(Hub)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건강보험 빅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국민, 산업계 간 표준화된 건강데이터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며, 모아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서비스 생태계가 조성되어 국민에게는 더 나은 건강서비스를, 그리고 산업계에는 새로운 일자리와 투자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규모와 다양성, 질적인 측면 등 가치나 효과에 있어서도 세계적으로 그 예가 드문 우수한 양질의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보건‧의료분야는 물론 관련 IT산업, 고용창출, 학술지원 등 사회 전반에 파급효과를 내며 관련 분야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앞으로도 공단은 빅데이터의 개방과 공유에 박차를 가하고, 예방과 건강증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편익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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