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고기 배양기술 실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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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고기 배양기술 실험중
  • 윤종원
  • 승인 2005.08.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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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동물의 살코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 개발이 국제 연구진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 기술은 동물의 몸에서 채취한 세포를 실험실에서 곧바로 고기가 되게 배양하는 것인데 과학자들은 치킨 너겟과 같은 가공육을 직접 배양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제이슨 캐서니 박사는 생명공학 전문지 티슈 엔지니어링(TE)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단 하나의 세포만 있으면 이론적으로 전세계의 연간 공급량을 생산할 수 있다. 더구나 환경과 사람의 건강에 좋은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실현성이 매우 높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동물을 키워 도살하지 않고 고기를 직접 배양하게 되면 비좁은 환경에서 수백만마리의 동물을 키워야 할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동물 사육이 초래하는 환경 파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옹호론자들은 실험실 배양육이 사람의 건강에도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 조직 배양 기술은 맨 처음 의료용으로 개발됐으며 미항공우주국(NASA)은 소량의 생선 조직을 식용으로 배양한 바 있다.

연구진은 이같은 기술을 산업화하려면 자라나는 근육이 `운동"을 할 수 있게 넓은 배양 시트에서 잡아 늘려가며 키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잡아 늘리지 않은 근육은 마치 옥수수죽 같은 질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들은 그러나 가공육 생산 기술이 이미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크나 닭가슴살을 생산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시인했다.

한편 채식주의자들은 이런 기술이 개발되면 동물의 희생 없이 배양된 고기를 먹어도 될 것인지 갈등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어쨌든 동물의 세포를 갖고 만든다는 점에서 의구심은 여전히 남게 된다.

영국 채식주의자협회의 케리 베넷은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이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자연 식품이 아닌 것을 먹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어쨌든 호소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당국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복제 동물의 고기가 안전한 것으로 평가될 때까지는 이를 이용한 어떤 상품도 판매하지 말도록 기업들에게 요청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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