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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남편들아 아내의 허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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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남편들아 아내의 허리를 지켜라!
  • 박현 기자
  • 승인 2014.11.1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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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었다. 김장김치는 가족들의 1년 식탁을 책임지는 만큼, 대부분 넉넉하게 준비한다. 김치 담그기는 배추는 쪼개서 소금에 절인 후 다시 헹궈주고 무도 깨끗하게 씻은 후 채썬다.

이렇게 재료가 준비되면 모두 모아 양념에 버무려야 김치가 된다. 하루는 재료를 다듬고 절이는데 다음 하루는 양념을 김치에 넣고 김치통에 담는데 다 소요된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을 대부분 주부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식구들이 맛있게 먹을 생각에 아픈 줄도 모르고 김장을 한다는 주부들도 많지만 몸은 통증을 고스란히 느끼기 마련. 온 몸이 쑤시고 저리는 김장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부들의 1년 숙제 김장, 후유증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김장하는 노하우를 알아본다.

씻고, 채치고, 버무리면 욱신거리는 손목

평소에도 손빨래나 설거지, 청소를 많이 하는 주부들은 김장까지 하다보면 어느새 손목이 쑤시고 아프고 저리게 된다. 주부들의 손목 저림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계속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손목에는 팔과 손을 연결해주는 힘줄과 손가락의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이것들이 지나가는 통로를 터널이라고 부르고 터널은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배추와 무 씻고 자르고 채썰기, 양념 버무리기 같은 반복적인 손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손목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 터널안의 정중신경을 눌러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손목통증을 예방하려면 손목 아대 등을 이용해 손목 부담을 줄여주고 중간중간 손목 돌리기나 털기, 깍지 끼고 앞으로 뻗기 등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장을 하다가 손이 심하게 저리거나 통증이 생기면 일을 잠시 중단하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5∼10분 정도 쥐었다 펴주기를 반복하는 것이 좋다.

김장 후에도 통증이 지속 된다면 손목터널 증후군 외에도 손목 염좌나 연골 손상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연골손상은 컴퓨터 사용, 주부들의 가사 일 등 반복적인 동작으로 한 부위에만 지속적으로 힘이 집중될 때 많이 나타난다.

연골손상이 심하면 손목을 회전시킬 때 소리가 나고 찌르는 듯 한 통증이 나타난다. 손상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 석고고정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파열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은 평소 운동량이 많아 부상 시 다른 부위에 비해 치료기간이 길고 일시적인 호전 뒤 다시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는 만성 손목 통증으로 이어지면서 치료는 그 만큼 어려워진다. 때문에 작은 통증도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거운 김치통 나를 땐 허리 조심해야

평소에도 '아이고~ 허리야'라는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사는 주부에게 김장은 허리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하루 종일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배추와 무를 씻고 버무리고 배추소를 넣다 보면 허리한번 쭉 피기가 힘들다.

이렇게 김장을 마무리하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게 된다. 오래 앉아있는 동안 허리는 서있을 때 보다 몸무게의 2~3배의 달하는 하중을 받기 때문이다. 무거운 배추, 김치통을 무리해서 들다 허리를 다치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김장 재료를 준비할 때 외부에서 하는 경우가 많고 실내에서 하더라도 베란다 등에서 많이 하게 되는데 외부의 차가운 공기로 인해 허리가 굳어있는 상태에서 무리를 하게 되면 급성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중장년층은 허리 지방층이 두꺼워지고 근육, 인대가 약해진 경우가 많아 허리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허리에 무리가 생겨 온몸이 뻐근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일단 며칠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 이때 가정에서 20~30분 정도 찜질을 하면 통증을 좀 더 빨리 완화할 수 있다.

통증부위가 붓고 열이 날 때는 냉찜질이 효과적이고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하다면 온찜질이 좋다. 온찜질은 최대 50℃를 넘기지 않도록 하고 냉찜질은 6~7℃가 적당하다.

김장 후 통증이 1주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 앓던 요통이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X-ray, MRI 등의 방사선검사와 골밀도검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김장으로 무리한 경우 인대가 늘어나거나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가 찢어지면서 허리디스크로 연결 될 수 있고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는 척추골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김장 후유증 훌훌 날리는 건강한 김장법

김장은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작업이다. 때문에 김장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말을 이용해 남편과 자녀 등 온 가족이 함께 김장을 하도록 하자.

현대유비스병원 이성호 병원장은 “많은 양의 배추와 무를 자르고 무거운 배추를 나르고 김장통을 옮기는 등 김장을 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남자에게도 벅찬 일이다. 당연히 주부 혼자 하는 것은 건강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며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했다.

아래 몇 가지만 주의한다면 김장 후유증 없이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

첫째, 매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한다. 김장을 하기 전 미리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또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5분 동안 허리를 뒤로 젖히고 목을 돌리는 등의 간단한 체조만으로도 피로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인해 허리에 가는 충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둘째,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같이 한다. 무거운 짐은 두 사람이 함께 나누어 들어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혼자 무거운 것을 드는 것보다 최소 2명 이상 무거운 것을 들면 허리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셋째, 가능한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바닥보다는 식탁에 앉아서 허리를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앉아서 일할 때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를 이용하거나 되도록 등을 벽에 붙여 바로 펴고 앉은 뒤 허리가 굽어지지 않도록 한다. 양념 통 등을 몸에 바짝 당겨서 허리가 최대한 덜 구부러지게 하는 것도 한 방법. 김장 재료들을 운반하거나 냉장고에 넣을 때 의식적으로 허리를 펴는 것도 중요하다.

넷째, 보온에 신경 쓴다. 특히 50대 이후 주부들은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외투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겹 입으면 찬바람이 허리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외에서 김장을 담그는 경우라면 모자, 목도리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다섯째, 김장 후에는 무조건 푹 쉰다. 김장 후 요통은 요추염좌와 같은 급성 디스크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무리한 움직임은 금물이다. 허리가 뻐근하다고 스트레칭이나 요가 등의 운동을 억지로 하게 되면 오히려 허리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휴식과 함께 따뜻한 물로 탕욕을 하거나 찜질을 하며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이성호(현대유비스병원 병원장/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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