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를 이끄는 46인의 여의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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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를 이끄는 46인의 여의학자들
  • 박현 기자
  • 승인 2014.11.13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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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건강의료 전문기자 박효순 부장 '여의열전' 펴내
한국 의료를 이끄는 여의학자들을 소개한 '여의열전(女醫列傳)'(경향신문·336쪽·1만8천원)이 발간됐다.

교육·연구·진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여성 의학자들을 소개한 책이다. 대상자는 전국 50여 개 대학병원의 원장과 의료원장, 의대 학장, 원로 여교수, 병원홍보 전문가 등 60여 명의 복수추천(5~10명씩)을 집계하고 전문가 평가 및 조언 등을 거쳐 선정했다.

'여의열전'을 펼치면 아름다운 손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열정을 간직한 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46인의 여의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남성들과 당당히 경쟁했으며 의학발전을 위해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뛰었다. 천부적인 자질, 각고의 노력과 인내, 새로운 도전과 열정이 그들의 성공시대를 빚어낸 원동력이다.

이 책은 박효순 경향신문 건강의료 전문기자가 1년이 넘게 전국을 발로 누비며 대면인터뷰를 통해 취재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업적이나 의학 정보에 국한하지 않고 휴머니즘과 여의사의 더 큰 가능성을 조명한 점이 돋보인다.

그는 “이제 여의사들은 국민건강과 의학발전에 기여하는 중심”이라며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넘어 한국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에 등장하는 46인의 여의학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권위자, 개척자, 선구자, 신기원, 베테랑, 차세대 주자, 희망봉, 산파역, 대모, 글로벌 리더 등으로 손꼽히고 있다.

1부에서는 소아수술(3만건), 방사선 암치료, 심장초음파, 유방암 수술, 자궁근종 치료, 소아알레르기, 부인암 수술, 고난도 태아치료, 성형안과, 류머티즘 분야를 소개했다.

2부는 항암 약물치료, 시력재활, 희소 근육병 치료, 혈액·세포진단, 알레르기 연구, 소아사시 수술, 만성콩팥병 및 장기이식, 치료내시경, 신생아 감염 분야에 대해 조명했다.

3부는 소아신장, 간이식, 이석정복술, 백신 연구개발, 눈 황반질환, 족부·족관절, ADHD, 갑상선 병리진단, 난치성 여드름 분야다.

4부에는 쌍태아 자연분만, 간경화 줄기세포치료, 배뇨장애·요실금, 이명·난청, 골관절염, 로봇재활치료, 운동이상질환 뇌수술, 심장중재시술, 통증치료에 대한 것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서는 맞춤 암치료, 유방영상진단, 초미숙아, 면역학 및 이종이식, 병원 경영, 노화방지, 뇌종양 수술, 생활습관의학, 갑상샘암 분야를 다뤘다.

'여의열전'은 소개된 여의학자들이 전문분야로 하고 있는 질환의 건강 및 의학정보 46가지도 같이 수록했다. 각각의 교수에 대한 해당 병원장 등의 짧은 글 인물평이 눈길을 모은다. 또 객관성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선정 경위와 설문 참여자 명단 등도 실었다.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은 “'여의열전'에 등장한 46인의 여의학자들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순남 이화여대 의료원장은 “글로벌 여의사를 만들기 위한 국가적·사회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해야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열전'은 환자들이 진료를 선택할 때 필요한 지침서이다. 의사국시 합격자,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 그리고 전문의 자격을 딴 의사들이 자신의 세부 전공분야를 정하는 데 참고서로도 활용될 수 있다.

또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자신의 대입 진로를 결정하는 데 좋은 본보기이다. 부모들은 이 책의 주요 정보를 통해 자녀의 미래상을 그려볼 수 있다. 특히 보건의료계 종사자들이 여의사들의 활약상을 알아보고 정책적 비전을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병원과 일선 개원가에서 여의사들이 의료의 중심축으로 등장하고 있다. 관련 통계가 이 같은 사실을 입증한다. 서울대병원은 여교수 비율이 1993년 불과 2%에서 2003년 5%로 증가했고 2013년에는 14%에 달했다. 여교수 숫자가 60명에 육박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여교수 비율이 2009년 28%에서 2013년 39%로 늘어 82명이 여교수다.

의과대학의 여성 비율도 증가추세다. 서울대는 의학과(본과)의 여학생 비율이 1993년 17%에서 2003년 33%, 그리고 2013년엔 38%로 집계됐다. 가톨릭대는 본과 여학생이 이미 2009년 51%나 됐고, 2013년엔 70%로 껑충 뛰었다.

대한의사협회 자료를 보면 2013년 상반기 현재 의사면허 취득자는 11만2천97명이다. 이 가운데 8만7천668명이 실제 현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여의사가 1만9천604명으로 22.4%를 차지했다.

1980년엔 1천918명에 불과했으니 가히 상전벽해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인턴은 32%, 레지던트는 35%가 여성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을 통해 2013년 의사면허를 취득한 의사는 총 3천59명. 이 중 여자 의사가 33%를 차지한다.

한국여자의사회 통계에서는 이미 2010년에 전공의(레지던트) 여의사 비율이 서울아산병원 54.6%, 삼성서울병원 50.1%, 서울대병원 47.6%, 세브란스병원 41.6%로 절반 내외를 차지했을 정도다. 대한외과학회가 2013년 현재 확인이 가능한 외과 의사(4천894명)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사는 역대 최대인 9.6%(469명)에 달했다.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 남성이 주도하던 영역에 진출하는 여의사도 상당하다. 2013년 기준으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외과 전문의(교수·임상강사 포함)의 여성 비율이 23%(62명 중 14명), 전공의 여성 비율은 35%(31명 중 11명)로 3~4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서울병원 외과 임상강사(전임의)는 24명 중 10명(42%), 전공의는 46명 중 14명(30%)이 여성이다.

'여의열전'에서 밝히는 여의학자 '필요충분' 조건 10가지
①교육·연구·진료 삼박자 ②천부적인 두뇌와 자질 ③각고의 노력·인내심 ④선하고 따뜻한 인간성 ⑤환자 사랑과 이타정신 ⑥새로운 도전과 열정 ⑦학술·연구의 국제화 ⑧가족 및 주변의 성원 ⑨신체건강·긍정마인드 ⑩공유·소통·나눔·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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