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쪼개 치매 노인 찾아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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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쪼개 치매 노인 찾아 봉사
  • 윤종원
  • 승인 2005.08.0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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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동아리 회장 장무식 현대중 과장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요즘 40대 대기업 과장이 황금 같은 휴가를 쪼개 치매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조선품질경영부에 근무하는 장무식(41) 과장은 7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주어지는 휴가기간 중 가족과 함께 보낸 3일간을 제외하고 치매 노인들이 거주하는 울산 남구 신정동 은빛 노인보호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 과장은 일주일에 두 세 차례 이곳을 방문해 노인들의 수발을 들고 있는데, 그가 이 곳에서 남모르는 봉사를 하게 된 것은 그의 어머니 때문이다.

3년 전부터 중풍과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치매 노인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해 3년째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곳을 들릴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기증받은 반찬거리며 간식거리를 한 아름씩 들고 가는 바람에 노인들은 그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휴가기간이라고 발길을 멈출 수 없었다.

1997년 울산지역 수화(手話) 동아리인 손사랑회를 결성해 회장을 맡고 있는 장과장은 이미 손사랑회와 함께 지난 8년 간 누구보다 각종 사회봉사에 적극 앞장서왔고 동료는 이런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손사랑회는 당시 장 과장을 비롯한 현대중 직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봉사단체로 현재 회사 내외의 회원 80여명이 활동 중인데, 몇 년 전부터는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의 정신지체 장애아 복지시설인 혜진원을 매월 한차례씩 방문해 청소와 빨래 등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장 과장은 "휴가가 따로 있나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다 보면 자연히 심신이 재충전되는데 그게 바로 휴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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