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환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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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환자가 없다
  • 박현
  • 승인 2005.08.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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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 환자감소로 경영대란 우려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르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뚝 끊겨 병원들이 休閑期를 맞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주5일제가 본격 시행된 올해 들어서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5일제 이후 여가와 휴가문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유난히 심한 것으로 나타난 것.

대학병원들은 그나마 환자가 많은 편이나 중소병원에는 환자가 뚝 끊겨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년 구정이나 추석 등 큰 명절 때 보이는 현상처럼 환자가 줄어들어 한가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자 아예 몇몇 병원들은 직원들에게 휴가를 적극 권유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몇몇 병원에서는 노조의 파업 여파가 사라지기도 전에 하기 휴가를 맞아 절대환자수가 줄어들어 병원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내 A병원 관계자는 매년 여름휴가철이면 환자가 줄어들었지만 올해처럼 심하지는 않았다며 다음달 직원들 월급을 어떻게 줄지 걱정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 병원의 경우 평소 500명 정도이던 외래환자가 300명 정도로 40%정도가 줄었다고 한다.

B병원은 휴가철을 맞아 입원환자가 대거 빠져나가 병상가동률이 6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병원들이 방학 때면 특수를 누리던 종합검진이나 몇몇 특수 과도 환자가 줄어서 한가한 상황이다.

10여명의 의사가 진료중인 허가병상이 300병상인 잠실의 J병원은 현재 병상을 딜럭스 하게 해서 250병상만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외래환자가 고작 200∼300명 정도에 불과하고 입원환자는 130명선. 그야말로 병원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 병원은 인근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주민들이 대거 이주해 환자수가 더욱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3∼4년 후 재개발이 끝나는 시점까지 어떻게 버티느냐의 생존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게다가 여름휴가철로 인한 환자감소가 병원 생존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병원의 H 원장은 “환자들이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을 선호하고 있지만 국민건강을 위해서는 우리 병원 같은 규모도 충분한 역할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대부분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렸다가 거기서 경중을 가려 인근 지역병원으로 다시 재편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병원 관계자는 매년 구정과 추석 등 명절과 하기 휴가철이면 환자가 대거 빠져나가는 현상을 보여왔으나 올해처럼 환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5일제 이후 금요일 퇴원환자가 증가해 병상가동률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토요일 외래진료를 폐지해 주5일제를 시행하는 병원의 경우 입원환자의 퇴원일이 기존의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앞당겨지는 것으로 알려진 것.

몇 몇 병원에 따르면 기존에는 평일보다 토요일 퇴원환자가 많은 특징을 보였으나 주5일제 시행 이후 주말퇴원은 감소하는 대신 금요일에는 증가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병원관계자들은 주5일제를 시행하는 회사나 기관이 늘어나는 것도 퇴원일이 임박할 경우 금요일을 퇴원일로 잡는 요인인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여름휴가철 환자감소와 함께 병원경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써 병원들에게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어서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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